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2012시즌 K리그 각 구단의 승리를 책임질 득점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가 3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과 포항스틸야드서 각각 전북-성남, 포항-울산의 맞대결로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득점왕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K리그는 강등제와 함께 스플릿시스템이 적용돼 생존을 위해선 공격수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는 지난 달 27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도 증명됐다. 올 시즌 득점왕 후보에 대한 언론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16개 구단 선수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득점왕을 밝히며 2012시즌 골든 슈를 차지할 주인공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이동국(전북), 데얀(서울), 이근호(울산) 3명이었다.
▲ '불굴의 사자' 이동국
지난 해 전북 닥공(닥치고 공격)축구의 선봉에 선 이동국은 올해도 그 정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동국은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여 2012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꾸준함도 이동국의 득점왕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이동국은 최근 3년간 매 시즌 10골 이상을 득점했다. 2009시즌에는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1시즌에도 16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전북의 듬직한 지원도 이동국을 더욱 화려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닝요, 루이스, 김정우, 서상민 등 국내 최고의 도우미들이 대기 중이다. 스플릿시스템의 도입으로 경기수가 대폭 늘어난 만큼 특별한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지난 해 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한 때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남일(인천)과 이운재(전남) 등은 이동국이 득점왕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디펜딩 득점왕' 데얀
데얀도 이동국 만큼이나 꾸준한 득점력을 갖춘 선수다. 2007년 인천에서 K리그 생활을 시작한 데얀은 매 시즌 평균 0.5골 이상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적어도 2경기 중 1경기에선 골을 넣었다는 얘기다. 데얀은 득점왕에 오른 지난 해에도 경기당 0.79골을 성공했다. 그 결과 23골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2011시즌 20골 이상을 득점한 선수가 됐다.
서울에서 함께 뛰는 팀 동료들도 데얀이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에서 돌아온 수비수 김진규는 지난 달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이 또 득점왕을 할 것 같다”며 데얀에 한표를 던졌다. 팔이 안으로 굽은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해 상대팀에서 데얀을 상대했던 김한윤(부산)과 유경렬(대구)도 데얀을 득점왕 후보로 점찍었다. 그만큼 막기 어려운 선수라는 얘기다.
▲ '바람의 아들' 이근호
바람의 아들 이근호가 돌아왔다. 2010년 유럽 진출에 실패한 뒤 일본에서 활약해온 이근호가 K리그로 복귀했다. 이근호의 컴백으로 인해 이동국, 데얀이 지배했던 K리그 득점왕의 향방은 더욱 복잡하게 변했다. 비록 이근호가 K리그서 득점왕에 오른 경험은 없지만 과거 대구시절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인 만큼 이번에도 당시 못 지 않은 활약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근호의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 이근호는 이동국과 함께 최강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대표팀서 주축 멤버로 활약을 펼쳤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쿠웨이트전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에 쐐기골을 선사했다. 발끝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이근호를 곁에서 지켜봐온 김승룡(울산)은 “(이)근호가 올 시즌은 득점왕을 할 것 같다”며 믿음을 보였다. K리그로 돌아온 이근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밖에도 올 시즌 K리그에는 득점왕을 차지할 다크호스들이 즐비하다. 성남의 특급용병 요반치치(세르비아)를 비롯해 대전의 오리스(벨기에), 광주의 파울로(브라질) 등이 앞선 이동국, 데얀, 이근호를 위협할 득점왕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요반치치에 대해 “슈팅의 파워가 강력하다. 또한 슈팅 동작이 빨라 상대가 예측하기 힘들다”며 요반치치가 올 시즌 득점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팀 동료 오리스의 득점왕 가능성을 높게 점친 대전의 주장 이호는 “피지컬과 슈팅력을 모두 갖춘 선수다. 라돈치치 못 지 않다. 기대해도 좋다”며 오리스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데얀-이동국-이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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