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우리는 KBL 역대 최강팀의 탄생을 목격했다.
정규리그 1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그들이 거둔 성적은 44승 9패. 역대 최초의 8할 승률을 예약해둔 그들은 이미 전설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원주 동부 프로미에게 남은 것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 하나 뿐이다. 지난해 KCC에게 석패하며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던 그들이기에 절실함은 더해졌다.
동부의 전력을 살펴보면 김주성-로드 벤슨-윤호영의 트리플 타워를 대표로 들 수 있고 노련미를 갖춘 황진원, 박지현과 젊은 피인 안재욱에 시즌 중 가세한 이광재로 구성된 위력적인 가드진이 뒷받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김주성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며 김주성을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광재는 "(김)주성이 형이 없으면 뛰면서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그런 존재다. 김주성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고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김주성은 "아파도 괜찮다는걸 보여줘야 후배들이 자신감 생긴다"고 말할 정도로 고참의 책임감이 무엇인지 아는 선수다. 2007-08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전 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는 그다.
김주성이 MVP로 강력하게 밀고 있는 윤호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전방위 플레이를 펼치는 윤호영은 올 시즌 야투율 50.7%, 3점슛 성공률 40.7%로 전태풍(KCC)과 함께 '야투 50%-3점슛 성공률 40%'를 모두 충족시키는 유일한 선수다.
외국인 선수 1명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올 시즌에 벤슨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올 시즌에도 도중에 교체되는 외국인 선수가 수두룩했다. 득점력을 뽐내야 하는 위치에 경기마다 40분 가까이 뛰어야 하니 체력이 방전되는 것은 당연지사. 드러나는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체력이 점점 떨어져 갈수록 경기력이 저하되니 구단 입장에서는 바꾸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된다.
그러나 동부에겐 남 얘기였다. 벤슨은 52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37분 22초를 뛰면서 19.6득점 12.7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득점 부문 8위, 리바운드 부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눈에 띄진 않지만 50경기 이상 뛴 선수 가운데 리바운드는 으뜸이고 같은 조건에서 그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 뿐이다.
강동희 감독은 "올해는 외국인 선수 1명만 뛰는 것이 우리가 많은 이득을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슨의 활약이 없었다면 강동희 감독은 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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