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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치로가 '3번 타자'로 변신한 뒤 첫 실전경기에서 부진했다.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소속팀은 2-9로 패했다.
그동안 '이치로'하면 떠오르는 타순은 단연 1번 타자였다. 파워는 없지만 정교한 타격으로 매해 수많은 안타를 생산해 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1번 타자로는 1722경기에서 7982타석에 선 반면 3번 타자로는 13경기에서 56타석에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 이치로는 1번 타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 시애틀 에릭 웨지 감독이 일찌감치 3번 타자 의향을 비친 상황에서 자체 청백전에서도 변화된 타순으로 출장했다. 이치로 역시 변화된 상황에 맞게 타법을 바꿨다. 기존의 노스텝에 가까운 스윙에서 오른 다리를 올려 타구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
자체 청백전에서는 3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변화된 타법에 적응하는 듯 했지만 본격적인 실전무대인 시범경기 데뷔전에서는 부진했다.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치로는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난 뒤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비록 타격에서는 부진했지만 수비에서는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며 뛰어난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이치로는 "언제나 첫 번째 경기는 긴장한다. 3번 타자로 나섰기 때문에 특별히 긴장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3번 타자'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이치로. 부진한 출발 속에 올시즌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시애틀 이치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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