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봄 농구를 하고 싶었는데…"
'루키' 김선형의 얼굴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일단 한 시즌을 잘 치른 자신에게 수고했다며 다독였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김선형은 SK의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곱상한 외모에 과감한 플레이와 쇼맨십까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요소를 모두 갖췄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팬들이 준 선물을 한아름 안은 김선형은 손이 모자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SK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선물을 다 들지 못해서 거들어 준 것은 김선형이 처음이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런 김선형이 올시즌을 되돌이켜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세가지 꼽았다.
김선형이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는 지난해 10월 20일 경기였다. 이날 SK는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부산 KT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김선형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진영으로 돌파해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며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단숨에 역전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또한 김선형은 아쉬웠던 경기도 함께 떠올렸다. 지난해 12월 29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SK가 3점차로 앞선 종료 10초 전 김선형이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범했다. 이에 반격에 나선 최진수가 종료 4초전 회심의 중거리슛을 꽂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듯 했다. 하지만 최진수가 3점라인을 살짝 밟은 것으로 판명되면서 SK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마지막에 결국 이겼는데 내가 미스를 하는 바람에 연장전까지 갈 뻔한 경기였다. 아쉬워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김선형이 기억에 남는 마지막 경기는 자신이 위닝샷을 넣었던 2월 7일 삼성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74-74로 맞선 종료 10초전 김선형은 공을 등과 배로 돌려가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팬들의 함성에 맞춰서 공을 더 빨리 돌리던 김선형은 과감하게 골밑을 돌파해 레이업슛으로 연결시켰다. 슛을 성공한 뒤 자신의 특유의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인 김선형은 팬들의 환호를 즐겼다.
자신의 명장면 세가지를 꼽은 김선형은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김선형은 "하이라이트 필름은 내가 더 많다"며 "(오)세근이 형은 그냥 MVP를 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슈퍼루키'다운 발언이었다.
[SK 김선형.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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