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로페즈와 마리오가 이만수 감독의 간절한 바람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 몇 년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2명을 투수로 채웠다. 아퀼리노 로페즈와 마리오 산티아고가 그들.
여느 때처럼 투수이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몇 시즌에 비해 훨씬 크다. 그동안 SK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구성했던 김광현, 송은범 등이 재활로 인해 개막전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국내 선발 후보들의 경우 풀타임 선발 경험이 전무해 변수가 많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은 외국인 투수들이다. 이들이 김광현, 송은범이 돌아올 때까지 제 역할을 해줘야 SK의 성적도 지난 몇 시즌과 비슷한 궤도를 그릴 수 있다.
SK로서는 다행히도 긍정적 신호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로페즈와 마리오가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기 때문. 2009년부터 3시즌간 KIA에서 뛰었던 로페즈는 명불허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찬호와의 선발 등판으로 관심을 끌었던 14일 한화전에서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2⅔이닝 5피안타 4실점에 그친 박찬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더욱 고무적인 선수는 마리오다. 어느 정도 검증된 로페즈와 달리 마리오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1984년생으로 젊은 점은 장점이지만 그동안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7일 KIA전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이날 마리오는 윤석민과 맞붙어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최고구속도 151km까지 나왔으며 사사구는 1개에 불과했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도 "마리오가 관중들이 많다보니 긴장한 느낌이었다. 비록 자기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로페즈와 마리오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마리오가 상당히 좋다. (현재 페이스를) 계속 끌고 간다면 로페즈와 마리오, 두 명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두 명이 30승 합작을 기대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며 "꼭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미소 짓기도 했다.
일단 출발은 좋다. 로페즈와 마리오가 30승을 합작하며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그동안 SK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외국인 듀오의 30승 합작이 현실이 된다면 SK의 성적은 지난 몇 년과 다르지 않을 확률이 높다.
[SK 외국인 선발 듀오 마리오(왼쪽)와 로페즈.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