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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고동현 기자] KGC가 KT를 연속 격파하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눈 앞에 뒀다.
정규시즌 2위 안양 KGC인삼공사는 2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오세근, 양희종, 김태술 등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압도적인 제공권 우세를 앞세워 65-61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기록, 창단 이후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SBS 시절 제외)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할 경우 원주 동부-울산 모비스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반면 인천 전자랜드와 혈투 끝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석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1쿼터는 KT가 20-15로 앞섰다. 하지만 KT로서는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 쿼터이기도 했다. KT는 1쿼터 종료 2분까지 압도적인 우세 속에 경기를 풀어 나갔다. KGC가 선수들간 호흡이 안맞으며 턴오버를 남발하는 사이 착실히 득점을 쌓아갔다. 덕분에 20-6, 14점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1쿼터 막판은 완벽한 KGC 흐름이었다. 2분을 남기고 이정현, 김태술의 점프슛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크리스 다니엘스가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리며 단숨에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2분 사이에 9점을 폭발시킨 것.
2쿼터 초반에도 KGC의 무서운 상승세는 이어졌다. 1쿼터에 침묵했던 오세근의 연속 골밑슛에 이어 다니엘스의 훅슛으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성철의 3점포까지 터지며 24-20을 만들었다. KT를 20점에 묶어두고 18점을 연속으로 뽑아냈다.
이날 패할 경우 벼랑 끝에 몰리는 KT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2쿼터 중반 이후 한치의 양보없는 접전이 전개됐고 33-33 동점으로 2쿼터가 끝났다. 접전으로 접어들자 KGC와 KT 선수들간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KGC의 벤치 테크니컬 파울도 나왔다.
3쿼터는 KGC 분위기였다. KGC는 3쿼터 초반 김태술, 양희종의 연속 3점포가 나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양희종은 3쿼터 중반 다시 한 번 3점포를 터뜨리며 팀이 50-40까지 달아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결국 KGC가 54-46으로 8점 앞서며 3쿼터가 마감됐다.
치열한 분위기 속에 결국 일이 벌어졌다. KGC와 KT 선수단간 충돌이 일어난 것. 3쿼터 종료 직전 로드가 스틸에 이어 3쿼터 마지막 득점을 노리는 순간 양희종이 볼을 건드렸다. 루즈볼이 됐고 양 팀 선수들이 이 공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치열한 볼 다툼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로드가 쓰러져 있는 양희종을 향해 발로 밟는 듯한 시늉을 했다. 양희종 역시 로드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소속팀 선수들의 제지로 다가가지는 못했다. 결국 로드와 김일두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4쿼터가 시작되자 KT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3쿼터 종료 직전 양희종과 루즈볼 다툼에서 충돌을 일으킨 로드가 연속 득점을 올린 것. 결국 경기는 56-55,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후 치열하게 전개된 경기에서 웃은 팀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KGC였다. KGC도 쉽사리 도망가지 못했지만 KT 역시 3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결정적 3점슛 시도들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KGC는 경기 종료 직전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차분하게 성공, KGC의 14점차 짜릿한 뒤집기로 승부가 판가름 났다.
1차전 승리 주역이었던 오세근은 이날도 14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슈퍼루키 명성을 확인했다.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양희종은 이날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팀에 공헌했다.
김태술도 1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다니엘스는 17점 14리바운드. 팀으로 볼 때는 리바운드에서 40-26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 것이 승인이었다.
KT는 로드가 30점 10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조성민이 3점슛 7개를 시도해 단 1개 밖에 넣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1차전에 이어 활약한 오세근(첫 번째 사진), 공수에서 맹활약한 양희종(두 번째 사진), 3쿼터 종료 직전 충돌한 KGC와 KT 선수단(세 번째 사진). 사진=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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