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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매력 캐릭터가 실종됐다!"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2'가 월화극 꼴찌를 면치 못하고 아쉽게 종영했다. 시즌1이 김수현, 수지 등 스타를 만들어내며 인기리에 종영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했던가. '드림하이2'는 이 속담을 절실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형에게는 있고, 아우에게는 없었던 것은 바로 '매력 캐릭터'다.
'드림하이1'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들이 대거 등장했다. 시골에서 올라온 순박한 송삼동(김수현 분), 자신이 최고인줄 알고 도도한 고혜미(수지 분), 뚱뚱한 몸매 뒤에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김필숙(아이유 분) 등은 성격만 부리는 괴팍한 캐릭터가 아닌, 자신들만의 매력을 숨기고 있었던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드림하이2'에 출연하는 캐릭터들은 다들 성격에 문제가 있다. 리안(지연 분)은 '아이돌은 원래 저렇게 성격이 좋지 않느냐'는 의심을 품을 만큼 괴팍하고 자기 멋대로다. 또 진유진(정진운 분)은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아이돌의 능력은 인정하지 않는 못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착한 신해성(강소라 분)은 '너무' 착해서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민폐형 캐릭터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노래를 못하는 가수지망생이 오디션 현장에서 "내 노래는 들어보지도 않았다"고 항의 하는 모습 역시 민폐녀에 가까웠다.
그나마 매력적인 제이비(JB 분)는 해성에게 빠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 드라마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매력이 반감됐다. 자신의 꿈은 잊은지 이미 오래. 해성을 위해서 자신의 꿈과 노력은 모두 버렸다. 최고의 아이돌이었지만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포기하는 모습은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인물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캐릭터를 보고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드라마에 몰입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안겨주기에 이르렀다.
물론 '드림하이1'에서도 못된 캐릭터는 나왔다. 고혜미가 바로 그 인물. 하지만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내가 진짜라고요"를 외칠때면 안쓰럽기까지 했다. 자신이 최고라고 알고 살아온 혜미가 자신의 진짜 위치를 알아가기까지 과정은 흥미를 끌만 했다.
일명 '혜미 빠'라고 불릴만큼 고혜미를 따라했던 윤백희(은정 분)도 미워할수 없는 역할이었다. 캐릭터 하나 하나 극에 등장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고,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톱니바퀴처럼 극이 돌아갔다.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드림하이2'에는 존재의 이유가 없는, 배경에 불과한 인물들이 많다. 기린예고라는 공간안에서 끊임없이 주인공들과 부딪치지만, '드림하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장'의 과정이 보이질 않았다. 드라마 안에서 이들의 역할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결국 '드림하이2' 속 실종된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시청자들까지 실종시키고 말았다.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화제속에 시작한 '드림하이2'였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사라지면서 아쉬운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드림하이2' 포스터(위). '드림하이1'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드림하이2'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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