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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모델 송재림은 배우를 꿈꿨다.
그의 꿈은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인기와 비례하게 인기도를 쌓으며 자신의 존재를 배우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단지 인기드라마 출연으로 인한 후광을 넘어 '운'이라는 캐릭터로 자신만의 색깔을 빛낸 송재림, '해를 품은 달'이 끝난 지금도 그를 향한 관심이 식지 않는 이유다.
송재림은 "여전히 드라마가 종영했단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아요"라는 말로 인터뷰 시작을 알렸다. 그는 "'해품달'이 끝나서 섭섭한 마음이 들어요. 그동안 사랑했던 캐릭터 '운'과 이별해야 하잖아요.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계속 운을 품고 있고 싶어요. 드라마가 이 정도까지 사랑받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경우잖아요. 4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이 나온 것도 기쁘지만,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추운 겨울 촬영을 시작해 꽃피는 봄이 올 때쯤 '해를 품은 달' 촬영이 끝났다. 동 시간대 방송된 경쟁드라마는 일찌감치 따돌렸지만 촬영 내내 몰아친 추위는 더 큰 강적이었다.
"추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였지만, 옷을 두껍게 입고 활동하다 보면 땀이 나잖아요. 땀이 식는 과정에서 또 춥더라고요(웃음). 특히 발이 너무 시렸어요"
카메라 불이 꺼진 촬영 현장에서 송재림은 정일우 김수현과 함께 친구로 우정을 쌓았다. 정일우와는 케이블채널 tvN '꽃미남 라면가게' 이후 벌써 2번째 만남이다. '해품달'도 정일우의 추천을 받은 만큼 인연이 깊다.
"'꽃미남 라면가게'에서도 (정)일우와 허물없긴 했지만, 이번 '해품달'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운' 역할이 저와 잘 어울린다고 감독님께 좋은 말을 해줬다고 들었어요. 전적으로 일우의 덕은 아니라 해도 큰 힘을 보태줬죠.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도 (김)수현이, 일우와 문자하고 연락하고 있어요. 촬영하는 동안 서로 많이 친해졌죠"
문득 '훤' 김수현과 '양명' 정일우가 맡은 캐릭터 중 더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지 궁금해 물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송재림은 이내 양명을 선택했다.
"가지고 싶지만 갖지 못하는, 사랑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느끼는 게 멋스러운 것 같아요"
"저에겐 동양적이면서 서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차가워 보이면서도 우울해 보이는 면이 있어요. 사실 '해품달' 캐스팅될 당시 제가 굉장히 가라앉아 있던 시기였어요. 제 내면을 보려고 했던 때라고 할 수 있죠. 3개월간 집에서 '나는 뭘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울한 고민을 계속했어요. 어느 순간 답이 없는 고민이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나라는 사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잖아요"
문득 인생을, 연기를 대하는 그의 진지한 태도가 느껴졌다. 즉흥적이기보단 깊이가 느껴지는 대답들이 꾸밈없이 전해졌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송재림은 가장 불안하고 우울했던 시기에 '해를 품은 달'을 만나 전화위복을 맞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해처럼 떠올랐다.
[송재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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