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회복력이 관건입니다.”
29일 사직구장. 취재진의 관심은 이날 롯데전서 국내무대 공식 데뷔전을 갖는 넥센 김병현에게 쏠려있다. 넥센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 코치도 김병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물론, 김병현이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정 코치는 “김병현이 키가 작지만, 스피드는 많이 나온다”라며 “그만큼 투구 밸런스가 좋다는 뜻이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이렇다 할 부상이 없었던 것도 폼이 좋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은 현재 140km 정도 나온다. 오늘은 2이닝, 40개 정도 볼을 뿌리게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투수는 나이가 들면 폼이 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이에 맞게 바뀌어야 살 수 있다”며 “병현이도 미국에서는 폼이 와일드 했다. 지금은 아무래도 그런 맛은 덜하다”라며 이날 실전 경기서는 김병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김시진 감독도 비슷했다. 김 감독은 “나이를 먹으면 회복력이 문제다. 타자는 하루에 3~4번 치고 덕아웃에 들어오지만, 투수는 한 타자에게 전력을 다해 5개 이상의 볼을 뿌린다. 나이가 젊을 땐 금방 금방 회복이 되지만, 결국 서른 살이 넘어가는 투수는 회복이 늦을 수밖에 없다. 수년간 투수코치를 해보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나이를 먹을수록 스스로 팔꿈치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팔이 내려갈 수밖에 없고, 사이드암 투수의 경우 반대로 팔이 올라가야 팔에 힘이 덜 간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김병현을 선발 투수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불펜 피칭을 100개 정도 했다. 선발로 안 쓰려면 그렇게 주문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전 등판 후 회복이 늦는다면 공을 몇 개 던지든 다 비슷하다”라며 이날 김병현이 실전 투구 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를, 그리고 어떤 투구 폼으로 던지는 지를 유심히 살펴볼 것임을 내비쳤다.
김병현은 이날 선발 문성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나선다. 향후 1군에서 선수단과 함께하지만, 정규시즌 개막엔트리는 물론, 4월에도 1군에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날 국내 첫 등판과 내달 4일을 시작으로 2군 경기를 통해 1군 복귀 시기를 타진할 계획이다. 정 코치는 “일단, 김병현의 1군 정식 등록은 5월 중순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병현. 사진=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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