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정규시즌을 앞둔 롯데의 모습이 여느 해와는 달라 보인다. 10년 가까이 롯데의 중심타선을 지켰던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나 풀타임 4번타자 경력이 전무한 홍성흔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하고 역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는 박종윤이 새로운 1루수로 발탁됐다. '에이스' 장원준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실로 오랜만에 '좌완 외국인투수' 셰인 유먼을 영입한 롯데다.
마침 시범경기 성적표도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29일 현재 3승 7패로 최하위다. '시범경기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과거를 고려하면 최대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롯데는 처참한 4월을 보냈다. 그렇다면 롯데의 4월도 반대 양상을 띌까. 올 시즌 4월부터 롱런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의 분발이 필요할까.
▲ 사도스키의 잊고 싶은 4월
올해로 3년차이지만 '4월 공헌도'는 제로에 가까운 라이언 사도스키는 벌써부터 올해 4월 성적이 어떨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데뷔 첫 해였던 2010년 개막전 3월 27일 5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데뷔한 사도스키는 4월 한 달 동안 0승 3패 평균자책점 7.29에 그쳐 우려를 자아냈지만 5월에 3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제 몫을 해냈다.
지난 해에는 4월 마지막 날에야 가까스로 첫 경기를 치렀다. 시즌 전부터 어깨와 허리가 좋지 않아 재활로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당시 광주 KIA전에서 선발로 나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4회말 선두타자 최희섭에게 초구를 던진 후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었다.
사도스키는 이미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선수다. 그만큼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고 이제 팀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 모를 리 없다. 올해 그의 4월 성적이 더 궁금한 이유다.
▲ 송승준, 4월 징크스 완전히 벗어날까
송승준의 '4월 징크스'는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4월을 맞이한 2008년부터 나타났다. 그 해 4월 3승 2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한 송승준은 이듬해 4월에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75으로 더 좋지 않았다. 2010년 4월엔 2승 2패로 반타작은 했지만 평균자책점 7.14는 재앙 수준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4월 징크스에서 탈피하는 듯 보였다. 31이닝 동안 피홈런 1개에 불과했고 4월 마지막 경기였던 4월 28일 사직 LG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하는 바람에 4월 평균자책점이 2.45에서 4.06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엔 2승 2패 평균자책점 5.65, 6월엔 2승 3패 평균자책점 6.84로 부진해 4월의 활약도 무위에 그쳤다.
▲ 새로운 4번 홍성흔과 FA 앞둔 김주찬
새로운 4번타자의 4월 활약도 궁금하다. 홍성흔이 2010년의 활약상만 재현한다면 롯데로선 더 바랄 것이 없다. 2010년에는 3월 3경기를 포함해 4월까지의 성적이 무려 타율 .371 5홈런 34타점이었다. 장타력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그 해 5월에는 타율 .315 9홈런 25타점으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에는 좌익수 수비로 나서는 혼란을 겪으며 타율은 .293로 선전한 듯 보였지만 홈런 없이 13타점에 그쳤다. 5월 17일 문학 SK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장타력이 빈곤했다.
김주찬은 지난해 4월 성적이 타율 .207 홈런 없이 5타점 6도루에 그쳤다. 부상 여파로 86경기만 뛸 수 있었다. 그럼에도 시즌 성적은 좋았다. 타율 .312 6홈런 40타점 25도루로 활약했다.
올해는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후 FA를 앞두고 있어 가치를 올려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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