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시범경기가 마무리되며 각 팀의 전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많은 선수가 빠져나간 LG는 새로운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우며 시범경기에서 만만치만은 않은 전력을 보였다.
투수쪽을 살펴보면 건재한 2명의 외국인 투수들과 오랜만에 복귀한 좌완투수들이 눈에 띈다. 리즈는 6경기에 나서 한 경기(30일 한화전)를 제외하면 무자책으로 새 보직에 적응했고, 주키치는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이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는 돌아온 좌완투수들이 많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온 봉중근은 재활 경과가 너무 좋아서 탈이라고 할 정도로 페이스가 빠르다. 류택현도 불혹의 나이에 선택한 재활이 성공적이었고, 이승우도 경찰청에서 돌아와 선발로 잘 던졌다. 여기에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6년만에 1군 진입을 노리는 신재웅도 있다.
타선에서는 낯선 얼굴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신인 조윤준(.364)과 군 복무를 마치고 온 김용의(.421)는 비록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3할 맹타로 시범경기에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2년차 포수 유강남(.250)은 박찬호에게 홈런을 뽑아내고 도루왕 오재원의 도루를 저지하는 등 거침없는 활약으로 벌써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김남석에서 이름을 바꾼 김재율도 2홈런으로 내야 백업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새 얼굴들 중에는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3명은 저마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주전을 위협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 선발된 윤정우는 팀이 필요로 하는 우타 외야수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터질 때는 무서운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도 팀 내 최다인 3개나 기록했다.
내야의 두 베테랑도 비록 주전은 아닐 수 있지만 입지는 굳건하다. 2010시즌 중 SK로 이적했던 최동수는 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팀 내 야수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아직 주전 1루수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적어도 오른손 대타로는 최동수 만한 타자가 없다.
김일경은 LG가 2차 드래프트에 뛰어들며 가장 먼저 뽑았을 만큼 탐냈던 선수다. 2루수 경쟁 중인 김일경은 공격력에서는 서동욱에 밀리지만 수비에서는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수 있다. 또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주전이 아니더라도 대주자, 대수비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김일경은 2009년 68안타, 2010년 49안타에 그치면서도 도루는 각각 30개, 21개를 해냈을 만큼 발이 빠르다.
LG로서는 FA 시장에서 주축 선수들을 잃었지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빈틈을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을 많이 확보했다. 잠실이라는 넓은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에게는 한 방이 있는 선수보다 넓은 외야를 책임지고 종종 무너졌던 내야를 탄탄히 해줄 선수들이 필요했다. 윤정우와 김일경은 이에 적합한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LG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팀의 융화나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최동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을 훌쩍 넘겼음에도 최동수는 늘 묵묵히 열심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선수범하는 고참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팀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비록 원 소속팀에서 주요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들은 새 팀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제는 유니폼도 낯설지 않다. 올해 이들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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