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LG 트윈스가 위기를 딛고 신예들 활약에 힘입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LG는 지난 겨울 FA로 팀의 주축이었던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을 떠나보냈다. 설상가상 경기조작 파문으로 두 명의 선발투수까지 퇴출되며 전력 약화와 사기 저하에 대한 우려를 샀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시련에 위축되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은 선수들과 코치진이 채워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내며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한 두명보다 팀 전체가 중요하다. 얼마나 간절하냐가 문제"라고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고,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LG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마운드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센터라인에서는 유강남이 공수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내며 조인성의 빈자리를 무색하게 했다.
SK에서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입단한 임정우도 만만치 않다. 그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10이닝 동안 5실점(3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특히 31일 넥센전에서 4회 무사 만루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놀라운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드러냈다.
포수진에서는 역시 프로 2년차 신예 유강남이 돌풍을 일으켰다. 심광호 등 팀내 베테랑 포수들과 주전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58.3%라는 발군의 도루저지 능력을 선보였다. 또 30일 한화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박찬호을 상대로 2회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쳐내 일발장타의 면모를 입증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을 성과로 꼽으며 밝아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개막전까지 보완하고 선수단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겠다. 빨리 개막해 팬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다"며 올 시즌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위), 임찬규(왼쪽)-임정우(가운데), 유강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DB, LG 트윈스 제공]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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