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종범(41)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은퇴를 발표한 이종범이 팀을 떠남에 따라 KIA 타이거즈에는 97년 해태의 마지막 우승을 일궈낸 선수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종범이 해태의 마지막 상징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레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해태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를 4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96년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하기도 했던 해태는 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며 9번째 우승을 맛봤다.
이종범은 팀의 간판답게 97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서 홈런 2방으로 LG의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해태로 가져온 것이 가장 컸다.
당시 해태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던 선수들 가운데 아직도 현역인 선수는 이종범을 포함해 5명이다. 이들 중 이종범을 제외한 4명은 지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지 않고 있다.
당시 신예였던 임창용(야쿠르트)은 광주와 가장 먼 곳에 있다. 입단 3년차로 팀의 마무리를 맡은 첫 해였던 그해 임창용은 14승 8패 26세이브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이종범과 같은 해에 해태 유니폼을 입은 이대진(LG)은 97시즌 17승 6패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발투수로 97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의 4승 가운데 2승을 따냈다. 타이거즈맨 대신 현역 연장을 선택한 이대진은 올해 선발투수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장성호(한화)는 해태의 복덩이였다. 해태는 장성호가 입단한 96년부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장성호도 통산타율 3할 사수를 위해 이번 시즌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SK로 옮긴 뒤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인 이호준은 올해도 주전 경쟁에 뛰어들어 생존 경쟁을 펼친다.
각기 다른 이유로 이들이 타이거즈를 떠나며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이제 유일하게 남았던 해태의 우승멤버 이종범도 은퇴를 결심했다. 지금 프로야구 역사의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다.
[2009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이종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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