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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의 시범경기 최하위를 어떻게 봐야 할까.
롯데가 시범경기서 최하위를 차지한 건 2004년에 이어 8년만의 일이다. 참고로 롯데는 1983년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최하위를 7번 차지했다. 그렇다면, 그해 정규시즌 성적은 어땠을까. 1984년에는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85년에는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1년과 2003년, 2004년에는 정규시즌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롯데는 시범경기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좋았던 시즌이 총 6번이었지만, 시범경기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떨어졌던 건 무려 17번이었다. 통계상으로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사이 일정한 연관관계를 찾기가 어렵다. 다만, 올해는 정규시즌서 시범경기 순위보다 떨어질 게 없다는 게 위안거리다.
그러나 올 시즌 롯데가 시범경기서 왜 최하위를 찾았는지 원인을 살펴보면 정규시즌 전망을 할 수는 있다.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서 팀 평균자책점이 4.80으로 최하위였다. 선발진은 송승준 외에 대부분 부진했고 확실한 5선발 카드도 찾지 못했다. 여기에 불펜진은 믿었던 FA 이적생 이승호의 부진에 이어 정대현마저 무릎 수술을 받고 6월은 돼야 복귀한다. 양승호 감독은 “필승조가 없다. 힘은 좋은데 노련미가 떨어지는 투수가 많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해서 최대 강점인 타격에서 시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팀 타율이 0.248로 팀 평균자책점과 함께 최하위였다. 홍성흔이 4번 타자로 자리잡았지만, 하위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손아섭과 강민호가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에는 타선이 잘 터지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잠잠했다. 하지만, 타격이라는 건 원래 그렇지 않느냐”라고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유가 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우측 새끼발가락 봉와직염을 입은 손아섭이 최근 상동구장에서 라이브배팅을 실시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과 5일에는 삼성과의 2군 연습경기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왼쪽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강민호도 개막엔트리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만 된다면 일단 타선에는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롯데의 최대 고민은 마운드인 셈이다.
물론 희망봉은 있다. 대표적인 투수가 최대성이다. 팔꿈치 수술과 공익근무요원 근무로 4년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대성은 지난해 가을 소집해제 후 팀에 합류해 몸을 만들어왔다. 결국,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SK와의 시범경기에 연이어 등판해 성공적인 신고식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5km을 찍을 정도로 강속구가 여전했다. 양승호 감독은 최대성을 시즌 초반 불펜 필승조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지난 3년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뒤 시즌 초반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었다. 시범경기서 투타 밸런스가 살아났다가 시즌 초반에는 투타 사이클이 하강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4월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시범경기서 부진했기 때문에 오히려 정규시즌 초반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는 장점도 있다. 시범경기 최하위를 차지한 롯데의 정규시즌은 1984년과 같을까. 아니면 2004년과 같을까.
[롯데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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