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개막 4일전, 선발 엔트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한화의 마운드가 아직 불안하다.
지난 4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박찬호의 영입과 김태균의 복귀로 전력을 보강해 가을잔치를 바라보고 있다.
한화의 타선은 지난 시즌 타율 .255로 7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김태균이 복귀하면서 장성호-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타선을 갖게 됐다. 11년 연속 3할대 타율을 유지했던 장성호는 지난 2년간 2할4푼대의 타율에 그쳤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292(24타수 7안타)로 활약하며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김태균과 최진행의 쌍포가 버티고 있어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위타선에서도 고동진이 시범경기 동안 21타수 9안타(1홈런)로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둘렀고 초반 주춤했던 이대수도 후반부에 되살아나며 25타수 10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이여상, 연경흠, 정원석 등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박찬호, 류현진, 양훈, 안승민, 브라이언 배스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된 마운드에는 아직 불안요소가 남아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11이닝 1자책, 평균자책점 0.82로 마치며 이미 '괴물' 모드를 가동했고 양훈도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안정적인 제구를 보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로 3년차인 안승민은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1일 KIA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11피안타로 난타당하며 불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박찬호와 배스의 부진이 걸림돌이다. 박찬호는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8⅓이닝 12자책, 평균자책점 12.9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410에 두 차례 홈런을 맞았다. 국내무대 적응과 상대타자 분석 등 여러가지를 시험하는 자리였다고 했도 '코리안 특급'에 대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배스 또한 2경기 7⅓이닝 7자책, 평균자책점 8.59로 박찬호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박찬호는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그는 결과와는 상관없이 의도했던 투구를 통해 구질과 투구폼, 상대타자 등을 테스트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은 것에 만족해 했다. 또 이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시간이 갈수록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투수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론 타선의 지원과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강한 선발 투수진 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선발 후보 중 한명이었던 김혁민의 부상과 맞물려 박찬호의 선발등판이 확정되면서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졌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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