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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중립을 지켜야 할 방송 제작진 또한 성형 은폐녀 양혜란(40)씨의 사연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일 밤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X파일'에서는 불법 성형 시술로 인해 치아가 없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겪은 양씨가 출연했다.
방송서 양씨는 없어진 치아를 만들기 위해 액체 본드로 치아 모형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줘 충격을 줬다. 치아제조를 위해 본드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섞은 그는 8시간의 노력 끝에 치아 모형을 만들었다.
방송 중 양씨는 "말씀 안 드린게 있다"고 말한 뒤 "성전환 수술을 했다. 트렌스젠더다. 너무 안 좋은 생각들 갖고 있으니 방송 안되면 어떡하나 해서 말 못했다"고 자신이 트랜스젠더인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위로를 하는 제작진에 그는 "나도 사람인데. 정말 살고 싶어서 그랬다. 살고 싶어서"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방송 직후 양씨의 사연은 큰 이슈가 됐고, 양씨에 대한 후원 문의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인 X파일’의 연출을 맡고 있는 문희영 PD는 3일 오전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외모와 이빨이 없다는 사실만 알고 섭외를 했다”고 양씨가 트랜스젠더인 점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 PD는 “촬영 중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제작진은 당초 의도에 따라 양 씨의 성형 사연에만 중심을 두고 방송을 진행했다”고 이날 방송서 양씨의 트랜스젠더 사연을 부각시키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양씨의 몸상태는 심각했다. 불법시술로 인한 성형 부작용에 이빨은 뼈가 거의 남지 않아 임플란트 시술 또한 어려운 상태다.
이런 양씨에 대해 문 PD는 “제작진 중 여성 스태프들은 양씨의 사연에 눈물을 흘린 이들도 있다”며 “금전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들도 있었고, 제작진 또한 양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방송을 떠나 노력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사진 = tvN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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