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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전국 34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러진 화살' 제작진이 영화 '26년' 제작진에 1000만원의 금액을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6년' 관계자는 3일 "개봉 당시 연일 사회적 이슈를 이끌어내며 논쟁의 계기를 만든 영화 '부러진 화살' 제작진이 영화 '26년'의 제작을 지지하며 후원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주목할만하다"라며 "'부러진 화살'과 '26년' 모두 한국의 정치와 사회 현실을 반영하며 논란의 소지를 지닌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는 바, 마땅히 만들어져야 하는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통감하여 이에 뜻을 모은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과 '26년' 영화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영화 '남부군'의 감독과 연출부로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부러진 화살' 제작진 외에도 후원의 뜻을 밝히거나 자진해서 영화 제작 참여의사를 전해오는 등 영화계 외에도 일반인들의 지지도 지속되고 있다.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 날,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29년'이란 이름으로 첫 제작을 시도했던 2008년부터 현재까지 4년 동안 몇 차례 제작시도를 했으나 매번 무산됐다. 결국 영화사 청어람은 최근 소셜필름메이킹(Social Film Making) 방식을 도입,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본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모여진 사회적 관심을 개봉까지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기존의 대기업 자본이 주도해왔던 영화 제작과 마케팅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앞으로 국내 영화산업이 대기업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펀딩 금액은 3일 현재까지 2억원을 돌파했으며 목표액은 10억원이다.
[사진 = '부러진 화살'(왼쪽)과 강풀의 '26년']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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