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구리 고동현 기자] 2군이 BK를 상대하기에는 무리였을까. 김병현이 국내 첫 선발 등판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핵잠수함'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4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무안타 5탈삼진 1사사구 실점을 기록했다.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
5월 정도에 1군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병현은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선발이 아닌 구원 등판이었고 이날 비록 2군 경기이기는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으로 인해 2군 경기임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넥센 구단에서 역시 정민태 1군 코치가 구리를 찾았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김병현은 1회 선두타자 최영진을 공 2개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이천웅은 초구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로 만난 정의윤과는 볼카운트 2-2에서 유격수 땅볼을 만들며 간단하게 1회를 마감했다.
2회에는 삼진쇼를 펼쳤다. 선두타자 최승준을 1루수 땅볼로 막아낸 김병현은 5번 손인호를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나성용과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두 타자 연속 삼진.
3화에도 삼진쇼는 이어졌다. 김병현은 선두타자 정병곤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김태군도 공 4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정병곤과 김태군에게 잡아낸 삼진 모두 마지막공은 슬라이더였다. 세 번째 타자 이장희는 초구로 유격수 땅볼.
퍼펙트 행진은 4회들어 깨졌다. 최영진과 이천웅은 범타로 처리했지만 2아웃 이후 정의윤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것. 직구가 약간 빗나갔다. 하지만 최승준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4회 역시 무난히 넘겼다.
이후 김병현은 5회부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투구수는 56개였으며 최고구속은 141km였다. 이날 김병현은 공에 힘이 있었으며 제구도 대부분의 볼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되는 등 안정됐다. 구종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비록 2군이기는 하지만 김병현이 완벽투를 펼침에 따라 그를 1군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조금 더 앞당겨진 느낌이다.
[사진=넥센 김병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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