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다가 지난해 공동 6위에 오른 한화 이글스는 2007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올시즌 박찬호와 FA 송신영을 영입하고, 김태균이 복귀하면서 투타에서 모두 전력을 보강해 기대치를 올렸다. 한대화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해인 올해, 시범경기에서 3위를 차지하며 4강 진출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공격력
지난해 .255로 타율 7위에 머물렀던 한화의 타선은 김태균이 복귀하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최진행과 가르시아가 주축이었던 중심타선은 최진행의 장타력이 다소 부족했고, 가르시아는 .246의 타율이 조금 아쉬웠다. 올해 김태균은 시범경기 타율 .400 25타수 10안타(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1위에 올랐고 득점권타율 .500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동진과 이대수가 4할대, 정원석, 정범모, 이여상 등도 3할대 타율로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한화의 시범경기 팀타율은 2위. 4번타자 김태균을 축으로 앞뒤에 장성호, 최진행이 포진해 있는 중심타선은 다른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 위압감을 갖게 됐다. 강동우와 한상훈으로 구성된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한층 강화된 중심타선과 맞물려 확실한 득점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력
한화의 선발에는 확실한 에이스 류현진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시범경기에서 11이닝 1자책,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며 이미 '괴물 모드'를 가동했다. 류현진에 이어 양훈, 안승민의 젊은 영건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을 기대해 볼만 하다. 뒷문은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책임진다. 지난 시즌 중반 한화에 합류해 150km대 직구와 140km대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27경기 3승 10세이브를 기록, 올시즌 삼성 오승환과 구원왕 경쟁이 예상되는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불펜에는 송신영과 송창식 등이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보여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4, 5선발 박찬호와 브라이언 배스의 컨디션만 올라와 준다면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한대화 감독은 3번타자 장성호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중심타선의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장성호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년 연속 3할대 타율을 유지했던 장성호는 지난 2년간 2할 4푼대의 타율에 그쳤다. 2010년 10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2011년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 하지만 한대화 감독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고 그 믿음은 장성호의 부활로 이어졌다. 장성호는 라식수술과 함께 10년 이상 유지해 오던 트레이드 마크 '외다리 타법'을 포기하고 타격폼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이 각오를 다졌다. 시범경기 타율 .292(24타수 7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스나이퍼' 장성호의 페넌트레이스 활약이 주목된다.
▲ 변수
올시즌 새롭게 영입한 박찬호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 시범경기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12.96과 8.59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4위에 올라 '뉴 페이스'의 컨디션만 올라와 준다면 투타에서 모두 강한 전력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박찬호는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만큼 풍부한 경험만으로도 팀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고, 국내무대 경험이 부족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적응해 나가면서 자신의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총평
한화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돌아온 거포' 김태균을 영입하면서 올시즌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선수가 팀내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이스 류현진과 막강해진 중심타선을 필두로 FA를 통해 송신영이 불펜에 힘을 더했다. 지난 4년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수 차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여느 팀 못지 않은 경기 집중력을 보여줬던 한화는 한층 강화된 전력으로 4강 진출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현진(왼쪽)-김태균(위), 박찬호(왼쪽)-장성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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