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종료 후 새로운 둥지를 찾은 FA 이적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이택근은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했고, 조인성은 SK 와이번스로, 송신영은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SK 소속이었던 정대현과 이승호는 나란히 롯데 자이언츠로 갔고, 롯데 임경완은 SK로 옮겼다. 전력강화와 약점보완을 위해 거액의 연봉을 받고 각 구단에 영입된 FA 선수들은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서로 다른 컨디션을 보였다.
LG의 '안방마님'이었던 조인성은 올시즌 SK에서도 안방을 차지하게 됐다. 재활 중인 박경완에 이어 정상호까지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기존 주전급 포수들이 당분간 출전하기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에게는 조인성의 존재가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프로 15년차 베테랑인 조인성은 투수와의 호흡에도 문제가 없었고 젊은 투수들에게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하는 리드도 가능하다. 시범경기 타율 .379(29타수 11안타)로 공수에서 모두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4년간 50억원을 받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이택근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달리는 야구'를 선언한 이택근은 시범경기 타율 .367(30타수 11안타 1홈런)과 함께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호타준족을 입증했다. 또 김시진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팀 분위기 상승의 일등공신"이라고 입을 모을 만큼 이택근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넥센에서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정대현과 이승호를 한 번에 영입한 롯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정대현은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5월말에야 복귀가 예상된다. 거기다 이승호까지 4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0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불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했지만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FA 선수 영입은 팀의 전력강화와 약점보완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각 선수들이 이적 후 보여주는 기량에는 차이가 있어 그들을 영입한 팀도 이에 따라 함께 울고 웃고 있다.
[조인성(왼쪽)-이택근(위), 임경완(왼쪽)-송신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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