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차우찬이 2년 연속 류중일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삼성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개막전서 선발 등판한다. 5일 발표된 삼성의 개막엔트리에 따르면 차우찬을 제외하고 선발 투수는 장원삼뿐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취임 후 2년 연속 차우찬에게 개막전 선발 특명을 내렸다. 그만큼 신뢰가 크다는 방증이고, 한편으로 지난해 2% 부족했던 성적을 개막전부터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달라는 주문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2010년 여름 이후 급성장하며 승률왕 타이틀을 따냈지만, 지난해에는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2% 부족했다.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는 차우찬에게 1선발을 맡기면서 내심 15승 정도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했고, 시즌 막판에서야 승수 쌓기에 탄력을 받아 겨우 10승을 채웠다.
원인은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탓이다. 지난해 시즌 초반 차우찬은 꾸준히 1선발로 나섰지만, 잘 던지는 날에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타선이 터지는 날에는 스스로 2% 부족한 투구를 했다. 한 마디로 오락가락했다. 차우찬은 강속구 투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외에 확실한 구종이 없다. 그래서 직구의 힘이 떨어지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2006년 입단 후 2010년 여름까지 4년간 엉덩이와 허리의 힘을 활용하지 못한 채 팔과 어깨의 힘으로만 던진 투구 밸런스 붕괴 현상을 2011년 초반에도 보이고 말았다. 그 결과 실투가 많았고, 피홈런도 22개로 많았다.
결국, 시즌 중반 후 실질적인 삼성 에이스는 매티스였고 꾸준하게 좋은 투구를 하는 데는 실패했다. 진정한 에이스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팀을 구해내야 하는데, 2% 부족했다. 삼성의 우승이 확정된 5차전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로 승리투수가 돼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쳤다는 데 위안을 삼야야 했다.
이런 가운데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겨울 내내 충실한 훈련을 했고, 시범경기서도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27로 나쁘지 않았다. 상대가 LG라는 것도 고려됐다. 차우찬은 지난해 LG전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고 2010년에도 3승 평균자책점 0.48로 매우 강했다. 더구나 차우찬이 지난해 껄끄러워했던 이택근(타율 0.500)과 박경수(0.375), 조인성(0.353)이 FA와 군입대로 LG를 떠났다. 주변 상황만 볼 때는 기분 좋은 첫 단추를 끼울 완벽한 준비가 된 것이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변형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스타트를 끊는 차우찬의 역할이 매우 크다. 6선발 체제는 기본적으로 선발이 하루 더 쉬는 반면, 던지는 날에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러나 그게 안 될 경우 5선발 체제보다 불펜진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 특히 1~2선발이 무너질 경우 6선발 체제의 매리트는 완전히 사라진다. 자신의 부진으로 팀 마운드 운영 전체가 어려워진다는 것도 생각해야 진짜 에이스다. 차우찬이 2년 연속 등판하는 개막전서 첫 단추를 잘 끼울 것인가. LG 선발 투수는 좌완 벤자민 주키치가 유력하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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