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직에서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된다.
5일 발표된 8개 구단의 개막엔트리에 따르면, 롯데는 송승준을 제외하고 선발 투수가 없다. 한화도 류현진을 비롯해 안승민과 김혁민이라는 선발 투수가 있지만,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을 10일 홈 개막전에 돌릴 구상을 했다면, 개막 엔트리에 넣을 이유가 없었다. 결국, 송승준과 류현진이 7일 사직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99%라고 보면 된다. 나머지 3개 구단을 보면 마리오-서재응(문학) 니퍼트-나이트(잠실) 차우찬-주키치(대구)의 매치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사직 개막전은 개막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유일한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 될 예정이다.
▲ 올해는 진짜 에이스 된다
송승준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는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서도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송승준은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포크볼과 커브를 고루 섞어 던지는 우완 정통파. 그러나 매번 시즌 출발이 부진했고, 3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최고 에이스라고 불리기에는 2% 부족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진정한 에이스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에이스 장원준이 군에 입대했고, 사도스키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5선발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송승준이 좋은 구위로 긴 이닝을 소화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맞상대도 류현진이다. 송승준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서 좋은 기억이 있다. 2009년 6월 28일 대전에서 맞대결했다가 9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9이닝 10피안타 9탈삼진 2실점의 류현진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이다. 당시 송승준은 한국 데뷔 후 첫 완봉승을 따냈고 나아가 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했다. 대기록의 출발이 류현진과의 맞대결이었다. 3년 전의 좋은 기억을 이번 개막전서 이어가야 할 상황이다.
▲ 대한민국 에이스 자존심 회복한다
류현진도 개막전을 벼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2006년 데뷔 후 가장 적은 승수를 따냈다. 2% 부족한 2011년이었다. 따지고 보면 악몽의 출발은 지난해 사직 개막전이었다. 당시 코리와 맞대결한 류현진은 그러나 4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 밸런스를 잃어 마운드에서 넘어졌고, 이대호에게 2011년 1호 홈런을 맞기도 했다. 개막전서부터 꼬인 류현진은 지난해 롯데전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65에 그쳤다. 이후 류현진은 꾸준히 평균자책점을 낮췄고, 승수도 쌓았지만, 개막전과 롯데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는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 비시즌에 데뷔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참가 없이 온전하게 팀에서 훈련을 했다. 지난해 부진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로 훈련량이 부족한 탓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시범경기서 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0.82로 부활을 알렸다. 한대화 감독은 에이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홈 개막전을 선택하지 않고 첫 경기에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막전과 롯데전 악몽을 스스로 털어낼 기회를 준 것이다. 참고로 류현진은 2007년부터 2009년, 그리고 2011년까지 총 4차례 개막전 선발로 나선 바있다. 현역 투수 중 류현진보다 개막전 선발로 많이 나선 투수는 없다. 7일 선발 등판으로 개인통산 5번째 개막전 선발 등판을 하게 됐다. 2010년 괴물 모드를 개막전부터 발휘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송승준,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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