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고동현 기자] '초짜들의 반란'을 이끈 '초짜' 감독이 지난 시간동안의 설움을 딛고 '우승팀 감독'이 됐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한 때 17점차까지 뒤지던 상황에서 66-64로 역전승하며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이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 감독의 눈은 촉촉했다. "선수들한테 고맙다"고 말문을 연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 정말 잘하지 않나요? 고맙다보다 좋은 표현이 있으면 해주고 싶다. 정말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고참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은)희석이가 꿋꿋하게 팀을 잘 이끌어줬고 고참 김성철이 정신적 지주가 됐다. 덕분에 내가 선수단 운용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KGC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인터뷰 도중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지난 2년간 리빌딩으로 인해 하위권 성적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 "우승하고보니 지난 2년이 생각난다"고 밝힌 이 감독은 "리빌딩할 때 진짜 힘들었다. 그 때 감독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를 이겨내고 결국 우승컵을 들었다.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서는 "잘 추스려서 명문구단 만들겠다. 힘들게 리빌딩하면서 이 자리 올랐는데 또 다시 우승하겠다가 아니라 새롭게 잘 구성해서 다음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드러냈다.
[우승 이후 오세근과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는 KGC 이상범 감독. 사진=원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