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선동열 감독이 부임했어도, 선발로 상대팀 킬러가 나왔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KIA가 개막전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올시즌 개막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최근 몇 년간 중상위권 자리를 지켜온 KIA이지만 유독 개막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4년 개막전에서 두산에게 9-7로 승리한 이후 7시즌동안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에도 윤석민을 내세웠지만 이날과 마찬가지로 2-6으로 고개를 떨궜다.
올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달랐다.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다잡았으며 더군다나 이날 선발은 자타공인 SK 킬러인 서재응이었다. 서재응은 2008년 한국 무대 데뷔 이후 SK를 상대로 7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자신의 평균자책점인 4.28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필요없었다. 서재응은 SK전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4실점을 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이날 나빴던 경기내용이 모두 함축돼 있다.
이날 서재응의 자책점은 3점. 6이닝 3자책이므로 퀄리티 스타트였다. 실제로 서재응은 1회 무사 1루에서 박재상을 병살타 코스로 유도했다. 하지만 안치홍이 공을 더듬으며 모두 살았고 이후 연속 적시타가 나오며 2실점했다. 안치홍은 5회에도 평범한 타구를 더듬으며 실책 2개를 기록했다.
8회에는 외야수 이용규와 김원섭간의 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며 뜬공을 2루타로 만들었다. 결국 KIA는 8회 쐐기점을 내주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만약 서재응이 4실점했더라도 타선이 괜찮았다면 승리할 수 있는 노릇. 실제로 기회는 있었다. 이날 KIA는 6안타 9사사구로 15명의 주자가 나갔다. 이는 SK(10안타 4사사구)가 내보낸 주자보다 많다. 하지만 SK가 6점을 올린 반면 KIA는 단 두 명만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주자는 나갔지만 해결사가 없다보니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 사이 KIA의 개막전 연패는 8연패로 바뀌었다. 이제 개막전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SK는 이날 승리로 개막전 9승 2패 2무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 KIA 2004년 이후 개막전 결과
2011-삼성전 2-6 패
2010-두산전 3-8 패
2009-두산전 5-7 패
2008-삼성전 3-4 패
2007-LG전 0-1 패
2006-한화전 1-3 패
2005-한화전 3-13 패
2004-두산전 9-7 승
[KIA 타이거즈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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