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넥센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가 개막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넥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6-2로 앞선 8회말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인 오재영이 이성열을 2루 땅볼 아웃으로 잡자 한현희를 투입시켰다.
한현희가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영광을 얻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럴 기색을 느낄 사이는 없었다. 첫 타자가 바로 베테랑 거포인 김동주였던 것이다.
그러나 한현희는 주눅들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3km짜리 빠른 볼을 거침 없이 던졌다. 한현희는 볼카운트 2-2에서 142km짜리 빠른 볼을 힘차게 뿌렸고 바깥쪽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서 프로 데뷔 첫 타자를, 그것도 김동주를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프로 인생 첫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한현희는 이어 등장한 최준석을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으로 휘는 130km짜리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두산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9회말에도 등판한 한현희는 선두타자 최주환을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우고 오재원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고 마운드에서 발을 잘 못 디디면서 손시헌에게 볼넷을 주긴 했으나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경기를 직접 마무리지었다.
한현희는 마운드에서 만큼 당찬 신인이었다. 프로 데뷔 첫 등판 소감을 묻자 "신났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재밌다"라고 말하는 그다. 그에게 목표를 묻자 "1군에서 풀타임을 뛰고 싶고 '어린데도 열심히 한다, 잘 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는 대답이 들렸다. 당차고 야무진 그의 투구는 이제 시작이다.
[넥센 한현희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넥센 개막전 경기 8회말 6-2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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