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이대호가 떠났어도 롯데 타선은 무서웠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서 4회에만 대거 7득점하는 등 대거 15안타로 10득점하는 빼어난 화력을 과시했다. 개막전서도 10안타 4득점한 롯데 타선은 개막 후 연이틀 10안타 이상을 작렬하면서 ‘타격의 팀’임을 만방에 과시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집중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2회말 상대 실책으로 찜찜하게 득점한 롯데는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가 3회 대거 4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지만, 4회초 한화가 1사 2루의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치자 더 이상 자비가 없었다. 위기 뒤 찬스라는 말을 실현하듯 4회말 폭풍 4득점에 성공했다.
강민호와 박종윤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대타 손아섭의 야수 선택으로 가볍게 1점을 만회했다. 이후 문규현의 우전 적시타와 김주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연이어 2점을 따라붙은 롯데는 조성환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홍성흔의 고의 4구 때 전준우의 도루까지 나오면서 결국 한화 선발 안승민을 마운드에서 강판시켰다.
한화가 투수를 김혁민으로 교체했으나 이미 불 붙은 롯데 타선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강민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박종윤 타석 때 김혁민의 폭투로 1점을 달아난 데 이어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8-5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불펜진의 호투로 분위기를 이어간 롯데는 6회말에도 조성환의 안타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7회말에도 황성용의 내야안타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또 다시 추가점을 뽑았다. 초반 대량득점 이후 이용훈, 이명우, 최대성 등이 깔끔한 호투를 펼치자 타선에서 다시 한번 힘을 낸 것이다.
결국 롯데는 10-5로 완승을 거뒀다. 톱타자 김주찬이 4타수 1안타 2타점, 2번 타자 조성환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테이블 세터 노릇을 완벽하게 해냈다. 중심타선의 전준우와 홍성흔도 1안타씩을 기록했고, 5번 타자 강민호는 무려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개막전 직전 웜업 때 허리를 삐끗했으나 거침없이 불 방망이를 휘둘러 이대호의 공백을 메워냈다.
이밖에 롯데는 6번타자 박종윤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하위타선의 황성용과 문규현도 1안타를 기록하는 등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마구마구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김주찬-조성환-전준우-홍성흔-강민호-박종윤으로 이어지는 1~6번 타선은 개막 2연전 내내 불꽃 타격을 과시해 명불허전이란 이런 것임을 입증했다. 이대호가 없어도 롯데 타선은 롯데 타선이었다. 이대호의 공백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강민호. 사진=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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