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롯데 이용훈이 무려 974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용훈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전서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에 이어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2.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역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용훈은 6회 1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명우에게 넘겨주기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한상훈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득점권에 주자를 내준 이용훈은 장성호와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와 2루 땅볼로 솎아내며 사도스키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5회에는 공 7개로 최진행, 고동진, 이대수를 유격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6회 선두타자 최승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여상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명우가 강동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용훈의 실점을 막아줬다.
이날 이용훈은 대부분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고, 커브를 간혹 섞으며 타자들을 유인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그 사이 팀 타선이 4회말 대거 7득점 하는 덕분에 이용훈은 승리투수가 됐다. 2008년 8월 8일 사직 삼성전 이후 974일만에 승리를 따낸 것이다.
경기 후 이용훈은 “한 타자, 한 타자에게 집중해서 승부를 했고 경기 초반에 등판했기 때문에 중반에 우리 타선이 터져줄 것으로 생각했기에 혼을 담아서 던졌다”라고 소감을 내놓았다. 이어 “오늘 몸 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았으나 내 공을 믿고 충실히 던졌다. 현재 아픈 곳은 없고 체력 관리를 잘해서 동생들에게 지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용훈은 올 시즌 스윙맨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선발 경쟁에서는 탈락했지만, 이날처럼 선발 투수가 무너질 경우 곧바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좋은 투구를 계속 보여준다면 상황에 따라 5선발 경쟁에도 합류할 것으로 보여 여러모로 본인에게나 팀에나 의미 있는 승리였다.
[974일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용훈.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