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포항 황선홍 감독이 성남 신태용 감독과의 로테이션 싸움에서 승리했다.
포항은 8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에서 아사모아와 지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리그 3연승을 기록한 포항은 3승2무1패(승점11점)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시즌 4패째를 기록한 성남은 올 시즌 홈 첫 승 도전에 또 다시 실패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양 팀에겐 모두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성남은 지난 3일 호주 원정을 떠나 센트럴코스트(1-1무)와 조별리그를 치렀고 포항 역시 같은 날 홈에서 호주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1-0승)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일주일 사이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치른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자연스레 성남과 포항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성남은 센트럴코스트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윤빛가람, 한상운, 에벨징요를 벤치에 앉혔고 이창훈, 김성준 등 그동안 백업으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체력적인 안배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새로운 선수를 투입했다”며 선발진을 대거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이미 성남전에 앞서 로테이션을 가동을 예고했다. 황선홍 감독은 애들레이드전을 마친 뒤 “조직적으로 완벽할 순 없지만 로테이션을 통해 백업 멤버의 경기력과 감각을 실험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황진성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지쿠, 고무열이 선발에 제외됐다. 대신 이명주, 조찬호, 박성호가 기회를 잡았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탓인지 성남과 포항 모두 전반에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뉴페이스들이 새롭게 합류하며 공격적인 부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팽팽했던 로테이션 싸움은 후반 5분 이명주의 패스를 받은 아사모아가 골을 터트리며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어린 선수들을 활용한 황선홍 감독의 로테이션 가동은 적중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이명주는 역습 상황에서 예리한 패스로 성남 수비 뒷공간을 무너트렸고, 이를 받은 아사모아가 침착하게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다급해진 성남은 잇달아 에벨찡요, 윤빛가람, 한상운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포항 역시 후반 중반에 접어들자 지쿠를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교체를 통한 변화도 포항의 승리였다. 홈팀 성남은 한상운의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이 “정말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쉰 이유다. 반면 포항은 교체 투입된 지쿠가 2분 만에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조금이나마 우위에 있었던 포항이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포항 황선홍 감독-성남 신태용 감독]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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