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K리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안정환을 K리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축구선수 출신이 K리그 홍보대사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정환은 지난 1월 은퇴기자회견에서 “(홍보대사) 제의가 온다면 언제든지 나설 준비가 됐다.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 하겠다”며 K리그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었다. 이 자리에서 정몽규 총재는 안정환 홍보대사에게 직접 위촉장과 ‘홍보대사 안정환’이 새겨진 대형 명함을 전달했다.
정몽규 총재는 “안정환 선수의 은퇴로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재기 넘치는 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됐지만 대신 K리그의 든든한 응원군을 얻게 됐다”며 “본인도 개인적인 일로 바쁘고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한국축구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열정이 K리그 홍보대사 수락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안정환 홍보대사도 “98년 K리그에서 프로선수로 활동을 시작하고 14년 만에 다시 입단하는 기분이다”며 “그 때 많은 사랑을 보여주신 축구팬 여러분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축구장을 찾아 후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줄 수 있도록 온, 오프라인에서 팬 여러분과 만나겠다. 또한 연맹이 펼치는 공헌 활동과 축구 꿈나무를 키우는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안정환 홍보대사는 K리그 공식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 ‘K리그 신입 홍보팀장’으로 축구팬과 소통하고, 동시에 ‘K리그를 알려라’ 프로젝트를 맡아 대외적으로 K리그를 홍보하게 된다. 또한 프로연맹이 진행하는 사회사업과 축구 꿈나무를 키우는 유소년 지원 활동, 열정 놀이터 352 캠페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1998년 부산 대우에 입단한 안정환은 이듬해 K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90년대 후반 이동국, 고정수와 함께 한국축구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다. K리그 통산 성적은 139경기 출전 55골 14도움이다. 이후 2002년과 2006년 그리고 2010년 등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든골을 터뜨리며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안정환은 한국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진출하는 등 해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페루자(이탈리아), 시미즈 S펄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이상 일본), 메츠(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다롄 스더(중국)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지난해 안정환은 다롄과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K리그 복귀를 추진했으나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안정환.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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