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넥센이 개막 2연전에서 강팀 두산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
넥센 히어로즈는 7일 개막전에서 서건창의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을 6-2로 제압했고, 8일 2차전에서는 8회말 11-1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두산의 에이스 김선우를 상대로 11개의 안타를 쳐내는 등 8회초까지 11-8로 리드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넥센은 그동안에도 계속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며 '화수분' 야구에 대한 기대가 모아졌지만 매년 트레이드로 전력이 약화되는 아픔을 겪었고, 결국 팀 순위 최하위 후보로 꼽히며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 넥센은 확실히 달라졌다. 김병현과 이택근을 영입하는 등 확실한 투자가 이뤄졌고, 개막전 부터 새로운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개막전 승리의 주역은 서건창이었다. 프로무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서건창이 5회초 두산의 니퍼트를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프로 5년차인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제대로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다음해 부상으로 방출됐다. 이후 병역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공개 테스트를 통해 넥센에 입단했고, 2루수 김민성의 부상과 맞물려 개막전 선발 출전이 이뤄졌다. 이날 그는 프로 데뷔 후 첫 안타를 결승타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해까지 주목을 끌지 못했던 오재일의 활약도 눈에 띈다. 2005년 데뷔 후 그동안 규정타석에도 거의 미치지 못했던 오재일은 올해 연습경기 최종전에서 역전 3점포를 쳐내고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도 선취점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마침내 개막전에서 8회초 팀의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130m짜리 대형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의 상승세는 지난 스프링캠프를 통해 오재일을 비롯 박병호와 강정호 등 거포 유망주들의 타격폼이 향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택근이 친정으로 돌아와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아직 투수진이 더 남아 있다. 정민태 코치의 기대를 받고 있는 좌완 강윤구가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올시즌 넥센의 '화수분'이 기대되는 이유다.
[개막전에서 두각을 드러낸 서건창(위 왼쪽)-오재일(위 오른쪽)-한현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