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윤호영(28·원주 동부)는 차분했고, 오세근(25·안양 KGC)은 당당했다.
두 선수는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각각 MVP와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두 선수는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윤호영은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윤호영은 챔피언결정전 이후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잠수 타고 있다가 군대(상무)에 가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이)지난해와 똑같은 시나리오가 되니 패닉 상태가 됐다. 올해 이 자리에서 상을 받아서 조금은 풀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윤호영의 자세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도 닮아 있었다.
반면 오세근에게는 코트 위에서 볼 수 있던 당당함이 배어 있었다.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MVP와 신인선수상 가운데 어떤 것이 더 감격스럽냐는 질문에 “챔피언결정전 MVP의 감격이 더 크다. 신인왕은 (받을 것으로)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이것 하나만 바라보고 시상식에 참여했다”고 자신 있는 태도로 답했다.
이어 “우상인 (김)주성이형 만큼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윤호영에게 마이크가 넘어가자 윤호영은 “주성이형이 아직은 두 수 위라고 생각한다. 주성이형이 체력이 있을 때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근이가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하지 않을까?”라며 오세근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오세근은 “열심히 해서 호영이형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서로 웃었다. 서로 조금은 다른 성격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국 농구를 짊어지고 있는 두 기둥에게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MVP 윤호영(왼쪽)과 신인선수상을 받은 오세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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