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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박유천은 유난히 꽃미남을 몰고 다닌다. 남성 3인조 JYJ 멤버로 노래도 외모도 출중한 김재중, 김준수와 아시아를 넘어 남미와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으며,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유아인, 송중기 그리고 남장 여자 박민영과 함께 잘금 4인방으로 조선 시대 여인들과 함께 시청자들의 애간장으로 녹였다.
그리고 최근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서는 타임슬립한 조선 시대 왕세자 이각 역을 맡아 정석원, 이민호, 최우식 등 훈훈한 외모와는 달리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조선비글 3인방과 함께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에서 300년 후인 서울 한복판으로 떨어진 이각과 그의 심복들이 좌충우돌 현대 적응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 이들이 기생(?)하는 옥탑방 주인 박하(한지민)와 이각의 로맨스, 세자빈의 익사사건, 그리고 이각의 닮은꼴이자 환생인 재벌 2세 용태용의 실종사건까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극,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미스터리 등이 적당히 버무려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어느 한 장르에만 몰두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을 끌어들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박유천이 왕세자 이각과 재벌 2세 용태용, 1인 1역을 훌륭히 소화하는 연기 신공을 선보여 많은 여심을 자극하며 ‘유천앓이’를 양산하고 있다. 이각은 과거 왕의 후손답게 근엄하고 명철했지만 300년 후로 갑자기 떨어지자 아이스바, 요구르트, 솜사탕 등 달달한 먹거리에 혹하는가 하면, 생계를 위해 동물 탈을 쓰고 막춤을 불사하는 굴욕을 감수한다. 그러나 그 어떤 모습도 어색하거나 밉지 않은 호감을 팍팍 일으킨다.
이번 드라마에서 특히 칭찬하고 싶은 것은 자칫 과할 수 있는 코믹 연기에 수위 조절을 적절히 하는 것. 조선비글 3인방은 제대로 망가지지만 박유천은 진솔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어설프지만, 정감 가는 과거형(?) 인간을 구현해냈다. 전작인 ‘성균관 스캔들’에서 습득한 고어체 말투와 용태용으로 둔갑하여 현대어를 배우며 용쓰는 모습까지 모든 것이 정감이 간다. 달달한 외모에 호감 가는 발성과 목소리 톤, 100가지 표정변화를 캡처한 화면이 떠돌 만큼 각종 표정 연기를 선보여 ‘박배우’로서 굳건해졌다.
그의 동생인 박유환 또한 짱짱한 김수현표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무사히 마치고 첫 주연을 맡을 만큼 성장했으니 두 형제 모두 배우가 지녀야 할 자질이 충만했음을 반증한 셈이다.
데뷔 초부터 연기를 꿈꿔왔고, 매번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가 좋다는 박유천. 무대를 넘어 브라운관을 통해 한층 물오른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더 큰 배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박유천의 출연작 '옥탑방 왕세자', '미스 리플리', '성균관 스캔들' 포스터. 사진 = SBS, MBC, KBS 제공]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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