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치로가 다르빗슈에 대해 언급했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2득점로 맹활약했다.
연일 많은 관심을 받는 이치로이지만 이날은 더욱 많은 눈이 그를 지켜봤다. 상대 선발이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 유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주목은 다르빗슈가 많이 끌었지만 둘 중 웃은 것은 이치로였다. 그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의 쓴 맛을 알려줬다.
이치로는 1회 1사 1루에서 다르빗슈와 만났다.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96마일(약 155km)짜리 직구를 받아쳐 3루수 키를 넘기는 내야안타를 때렸다. 이 공은 이날 다르빗슈가 던진 가장 빠른 공이기도 했다. 이치로는 약간 배트가 밀리는 듯 했지만 이를 이겨내며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이치로는 득점까지 성공했다.
2회에도 다르빗슈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치로는 1사 이후 등장해 우측 2루타를 때렸다. 이후 시거의 적시타 때 두 번째 홈을 밟았다.
이미 이치로의 완승 분위기. 하지만 이치로는 끝까지 다르빗슈를 괴롭혔다.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그는 6회 2사 1루에서 등장해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다르빗슈는 6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자신의 승리였지만 이치로는 다르빗슈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에 의하면 경기 후 이치로는 "마운드에서 물러날 때 모습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덕아웃에 내려갈 때 (팬을 향해) 모자를 들어 인사하지 않은 모습이 너무 좋았다. 이 부분에서 자존심이 보였다"고 밝혔다. 텍사스 팬들은 5⅔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인 다르빗슈에게 환호했지만 다르빗슈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그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한편, 시애틀은 이치로는 물론이고 또 다른 일본인 선수 가와사키 무네노리도 다르빗슈에게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은 마운드가 무너지며 5-11로 패했다. 반면 다르빗슈는 타선 도움으로 5실점을 하고도 쑥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다르빗슈 유(왼쪽)와 그에게 3안타를 때린 스즈키 이치로.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