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글러브가 공을 흡수한다"
LG 김기태 감독이 오지환을 크게 칭찬했다. 김 감독은 우천으로 취소된 1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오지환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오지환은 지난해에 비해 수비가 많이 향상됐다는 것을 2연전을 통해 증명했다. 실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안정된 땅볼 타구 처리로 투수들에게 위기에서도 안심하고 공을 던질 수 있게 하는 심리적 효과까지 주고 있다.
김 감독은 오지환의 수비를 먼저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공이 글러브에 부딪혔는데, 이제는 글러브가 공을 흡수한다"는 말로 오지환의 수비가 달라진 느낌을 실감나게 전달했다. 또한 "겨울에 정말 열심히 했다. 이제는 수준급이다"라는 한 마디로 오지환을 추켜세웠다.
김 감독은 타석에서 드러난 오지환의 근성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오지환은 개막 2경기에서 6타수 2안타(.333)로 좋은 공격력을 보였다. 특히 8일 경기에서는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삼성 선발 장원삼을 강판시켰다. 범타에 그치는 타석에서도 끈질긴 모습으로 투수들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며 투수들을 괴롭혔다.
김 감독은 이러한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타자가 타석에서 공 7개를 보면, 5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하더라도 선발투수에게 105구를 던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다. 실제로 LG의 7~9번(김일경, 심광호, 오지환)은 하위타선 같지 않은 끈끈함으로 쉽게 물러나지 않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공․수 양면에서 만만치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지환의 모습은 지난 2경기에서 LG의 축소판과 같았다. 향후 경기에서도 오지환이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면 LG의 돌풍도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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