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대구, 수원전서 브라질 용병 모두 제외…왜?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오늘은 한국 팀이다”

‘삼바축구’ 대구가 수원 원정에서 브라질 용병을 모두 제외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대구는 14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를 치른다. 7경기를 치른 현재 대구는 3승1무3패(승점10점)로 리그 8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울산, 전북 등 우승후보를 격파하는 등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던 대구는 최근 부산 등에 잇달아 패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런 점에서 수원전은 대구가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대구의 모아시르 감독은 ‘삼바축구’ 대구의 핵심 멤버라 할 수 있는 지넬손, 레안드리뉴, 마테우스를 모두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모아시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한국팀이다”며 “한국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그 선수들에 대한 100%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모아시르 감독은 이어 “한국 선수들로만 훈련을 한 적도 있다. 스타일의 변화는 없다. 용병 선수들을 그대로 한국 선수들이 대체할 뿐이다”며 용병이 빠졌다고 해서 경기력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수원은 라돈치치, 스테보, 하태균 등 장신 선수들이 많다. 그들을 어떻게 저지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달렸다”며 수원의 고공 플레이를 차단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대구의 파격 선택에 수원의 한 관계자는 “대구의 브라질 용병 중 2명이 부상 중인 것으로 안다. 아마도 체력적인 문제와 부상을 이유로 대구가 브라질 용병을 모두 제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영진 전 대구 감독은 “대구 시절 애제자들이 많이 포함됐다”며 “지금의 대구가 이 선수들을 가지고 어떠한 경기를 하는지 관전하러 왔다. 수원과 같은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전반전에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후반전에 찬스가 올 것”이라며 친정팀에 대한 조언과 애정을 드러냈다.

[모아시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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