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롯데의 경기. LG는 5회말 공격에서 3-3 동점을 이뤘고 6회초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봉중근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실전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음과 동시에 구원투수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성공했다.
김기태 LG 감독이 주목한 것은 전광판에 찍힌 그의 구속이었다. 최고 시속 145km의 빠른 볼이 전광판에 새겨졌다.
"전광판에 145km가 찍히더라"라며 웃음을 띈 김기태 감독은 "아직 (봉중근의) 한계 투구수는 2~30개 정도"라며 긴 이닝을 소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김기태 감독은 현재 2군에서 복귀를 준비 중인 봉중근의 투구를 체크할 예정이다.
봉중근이 시일 내에 1군에 복귀해도 곧바로 선발로 기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간 계투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LG는 지난 해 160이닝을 책임졌던 레다메스 리즈를 마무리투수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리즈는 아직 100%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KIA전에서는 16구 연속 볼로 4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어처구니없는 투구를 했다.
그렇다면 봉중근이 마무리로 기용될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 1순위는 봉중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러나 이는 봉중근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재발 위험이 없을 때 가능한 것이다. "재활 선수를 마무리로 뛰게 할 순 없다"라는 게 김기태 감독의 말이다.
"만에 하나 팔꿈치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라는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로 뛰면 어떤 마음으로 던지겠나. 팀의 모든 걸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다"라면서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본인에게 큰 짐이 될 것"이라며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에게 부담을 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길게 봐야 한다. 다음에 돌아올 때 완전하게 돌아오게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김기태 감독. 김기태 감독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마무리 1순위' 봉중근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확실한 회복임을 상기시키는 김기태 감독이다.
[사진 = 봉중근]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