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주자도 선행주자를 보고 베이스러닝을 해야 한다.”
19일 잠실구장. 전날 3-4로 뒤지던 삼성의 9회초 1사 2루 찬스에서의 연이은 두 차례 주루사가 삼성에 꽤 뼈아팠다. 당시 손주인의 중전안타는 비교적 짧았다. 때문에 2루주자가 쉽게 홈으로 들어올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태균 3루 베이스 코치는 과감하게 팔을 돌렸고, 강명구는 홈을 파다가 아웃이 되고 말았다.
3루 베이스 코치만 10년을 한 류중일 감독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3루 베이스코치가 코치들 중에서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팔 한번 잘못 돌리다가 승패가 뒤바뀔 수 있다”라고 고충을 헤아렸다. 김태균 코치도 이젠 꽤 경력이 쌓였지만, 류 감독은 “그래도 순간적인 상황 판단이 힘들다. 결과론이다. 나 같은 경우 과감하기보다 신중하게 팔을 돌렸다”면서도 “김 코치와 명구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감독이 그걸 뭐라고 하면 3루 코치와 주자 모두 위축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중전 안타 때 2루주자를 홈으로 보낼 것인지가 3루 코치 입장에서 가장 헷갈린다”라고 말했다. 무슨 이유일까. “마운드가 봉긋 솟아있기 때문에 중견수가 홈에 송구하다가 마운드를 맞추면 볼이 높이 뜬다. 그 사이에 주자들이 다 홈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3루 코치도 좌, 우전안타보다 중전안타의 판단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뼈 있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어제 상황에서 주자가 뒤를 돌아볼 수 없으니 3루 베이스 코치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상시라면 선행주자의 움직임을 보고 유연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모든 주루사가 꼭 3루 베이스 코치의 탓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류 감독은 결정적인 주루사로 패한 걸 두고 선수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3연패에 빠졌지만, 미팅도 하지 않고 선수단을 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에게 되도록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3루 베이스코치 10년 경력자의 조언은 주자들이 기억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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