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이택근이 팬들의 '야유' 속에서도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택근(넥센 히어로즈)은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2010~2011시즌 LG에서의 활약을 뒤로 하고 지난 겨울 FA로 친정팀에 돌아온 이택근은 LG 팬들의 야유 속에서 경기를 치뤄야 했다. LG 관중석에서 그를 향해 야유를 쏟아냈지만 이택근은 타석에 들 때마다 LG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는 3안타 1도루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좋아하는 선수를 계기로 속한 팀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은 팬들에게 선수들의 이적이 달가울 리 없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팬들 입장에서는 애정이 많았던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뛰어넘지 못하면 직업선수라고 할 수 없다. 선수들도 애정과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야유가 나온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프로다운 자세를 강조했다.
이택근은 프로였다. "LG 팬들의 섭섭한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인사를 했다"는 그는 쏟아지는 야유 속에서도 지난 2년간 응원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마음이 편할 리 없었던 이택근은 그러면서도 그라운드에서 묵묵히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3회초 중전안타로 출루해 2루도루에 성공한 뒤, 박병호의 좌전 적시타로 넥센의 선취점을 가져갔다. 또 5회와 연장 12회는 적시타를 터뜨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이택근은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많이 뛰면서 열심히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머리를 써서 배팅을 했고,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좀더 집중하자고 어린선수들을 다독였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타석에 들어서며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이택근.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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