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日,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잘 팔리는 제품의 마케팅 강화
최근 일본에서는,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 신상품을 개발해서 출시하기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잘 팔리는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속되는 내수경기침체로 인해, 각 기업들이 많은 개발비를 들여 신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오랜 기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제품판매 강화에 오히려 주력하고 있다는 것.
일본의 CF종합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품발매 이후 10년이 지난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팔리는 제품’이, TV 광고방송 전체에서 2005년에는 13.9%를 차지했고, 이는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에 판매량이 19.3%를 차지, 무려 5.4%가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1990년 이후 점차 축소되는 일본의 내수경기 속에서 새로운 제품개발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우려한 각 기업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이미 검증이 끝난 제품’의 판매 강화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의 잡지사 '닛케이 트렌디'는, 1960년 이후 발매된 제품들 중 꾸준히 잘 팔리고, 향후 10년 후에도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 베스트 30을 선정해 발표했다.
일본기업 500여 개 사 마케팅 담당자들의 설문조사 결과와 잡지편집부 평가를 종합해 발표했다. 이 잡지사가 발표한 내용 중, 10년 후에도 꾸준히 잘 팔릴 제품 베스트30 가운데, 중간순위를 차지한 11~20위 몇몇 주요제품들을 집중분석한 내용이 눈여겨 볼만하다.
맨 먼저 11위를 차지한 어린이용 TV드라마 제작사인 '도에이' 사의 '가면 라이더'의 경우, 독특한 캐릭터와 변신포즈로 한세대를 풍미했던 TV드라마에 나왔던 캐릭터다. 시대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적절한 대응을 통해 연이은 히트를 했다.
특히, 이 드라마시리즈는 최신유행을 반영한 작품 응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끄는데 일조를 했다. 가령, 변신벨트에 휴대전화를 접목시켜 활용하는 씬이라든가,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매회 끝나는 장면에서 임팩트 있는 대사를 외치면서 끝나는 연출 기법 같은 것들이다.
한편, 이 회사의 10년 후를 위한 포석으로는, 기존 TV드라마 외에도 영화분야에도 이같은 전략으로 드라마·영화의 양 체제를 현실에 맞게 팬 층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15위를 차지한 변기전문 회사로 널리 알려진 'TOTO(토토)' 사의 제품이 눈에 띈다. 토토 사에서 출시된 비데변기 Washlet는, ‘엉덩이를 씻는다’는 새로운 생활습관을 창출해, 이를 적극적으로 해외마케팅 공략을 펼쳐 일본화장실문화를 널리 전파했다.
토토 사는 1964년, 미국의 온수세정 변기를 수입해 판매했지만, 완성도가 낮았던 탓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같은 실패가 전화위복이 돼 직접개발에 착수했다. 1980년 출시된 비데변기 Washlet는, 처음에는 일본인들에게 낯설고 사용해보지 않았던 화장실 기능성 도구여서인지, 그다지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청결함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기시작하면서 급속도로 보급이 확대되었다.
이때부터 비데변기 Washlet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절전∙절수기능강화, 뚜껑자동개폐, 탈취, 음악이나 방향제 등 신기능을 추가해, 화장실을 단순히 ‘용변만 보는 곳’이 아닌 ‘안락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 확대시켜 나갔다. 최근에는 일본 내수시장의 부진을 계기로 해외시장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 이 회사의 10년 후를 위한 포석으로, 화장실에서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친환경에 대한 의식이 점차 강해짐에 따라 절전기능을 한층 더 강화시키면서, 소변으로 당뇨의 혈당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주택건설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세번째는, 16위를 차지한 세제업체 '카오'사의 '아타쿠' 세제다. 이 세제는 바로 세제혁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분말세제중심의 시장을 액체세제로 바꾼 주역인 아타쿠는, 2009년 기존제품의 절반이하의 양을 쓰면서 헹굼 한번만으로 세탁이 가능한 아타쿠 네오를 발매하면서, 다시 한 번 세탁용세제시장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10년 후를 위한 전략으로 카오는, 10년 후에는 주력 상품이 '아타쿠 네오'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 이를 위해 다시 작년부터 아타쿠 네오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아타쿠 네오는 수자원절약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서서히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18위를 차지한 과자업체인 ‘에자카 구리코’ 사의 과자 Pocky는, 참신한 제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Pocky는 1966년 발매 이래, 심플한 디자인과 어린이, 어른들까지 즐겨먹는 과자로 오늘날까지 인기 있는 상품이다.
여행지에서는 ‘여행&Po’, 11월 11일에는 한국의 빼빼로 데이에 해당하는 ‘Pocky DAY’ 등, 다양한 홍보 마케팅이 잇달아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장년층 소비자들의 구매가 감소했다는 자체분석 아래, 콘서트장과 같은 장년층이 밀집한 장소에서 대형이벤트를 여는 등의 마케팅을 통해,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10년 후를 위한 포석으로는, 최근까지도 'Pocky DAY' 마케팅 전략이 트위터 등을 통해 계속 확대생산, 판매고를 높이는데 큰 견인차가 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참신한 제안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듯, 한국기업들도 경기가 불황일 때는 신제품개발을 통한 신상품 출시보다는, 일본기업들처럼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검증되어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잘 팔리는 제품에 대한 판매 강화 전략과 함께, 향후 10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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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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