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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잠정은퇴’, 강호동보다 후폭풍이 거세다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방송인 김구라의 막말 파문으로 인한 잠정은퇴로 방송가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라디오스타’, ‘붕어빵’, ‘화성인 바이러스’ 등 총 8개 등의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였기에 다소의 후폭풍은 예상됐다. 방송가가 개편을 앞두고 있다지만 메인 MC의 중도하차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바꿀 수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잠정은퇴 선언 뒤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김구라의 대안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김구라가 잠정은퇴를 선언한지 10여 일이 지난 지금 그 여파는 예상한 것 이상이다. 다수 프로그램 제작진은 대체 MC의 대한 마땅한 묘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현재 김구라의 대체 MC를 확정 지은 것은 KBS 2TV ‘불후의 명곡2’뿐이다. ‘불후2’ 제작진은 자사 아나운서인 전현무를 후임으로 투입해 녹화를 진행했다.
이처럼 발빠르게 대처한 ‘불후2’와 달리 김구라의 독설가적 성격이 필요한 ‘화성인’과 ‘라디오스타’, ’붕어빵’ 등은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구라의 캐릭터가 살아 숨쉬던 ‘화성인’의 경우 정도가 더하다. 이경규와 김성주 사이에서 출연자를 향해 의심과 비난을 쏟던 김구라를 대체할 인물이 없는 것. ‘화성인’ 연출을 맡은 CJ E&M 황의철 PD는 “김구라 씨의 잠정하차 선언 이후 후임 MC를 찾고자 했지만 마땅한 묘안이 없는게 사실이다”고 고충을 전했다.
기실 국내 방송가에서 ‘독설가’ 캐릭터를 가진 방송인은 김구라가 유일무이하다. 특히 김구라의 독설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 적재적소에 시청자 입장에서 가해지는 것이기에 그렇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 같은 김구라 은퇴 후폭풍에 대해 “강호동 당시 보다 더하다”고 평했다. 프로그램의 메인 MC로 강호동의 잠정은퇴 또한 방송가에 큰 여파를 가져왔지만, 김구라의 경우 유사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 없기에 그렇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구라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그쪽에는 대타로 누구를 구했어요?”라는 말이 오가는 등, 눈치작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방향을 쥐고 있는 PD들 또한 공공연히 “상대 방송사에서는 누구를 MC로 투입했데요?”라는 첩보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구라의 잠정은퇴 선언 후 그의 후임 MC는 요즘 방송가의 최대 관심사다.
[잠정은퇴를 선언한 방송인 김구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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