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봉중근의 LG 마무리 전업이 현실화될까.
레다메스 리즈가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결국 선발로 돌아선다. 5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13.50,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2.63으로 불안했다. 이제 LG는 새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김기태 감독은 27일“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바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실한 마무리를 찾지 못해 경기 막판 뒷문이 뚫리는 경기가 지속될수록 팀 전체의 상승세를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현재 LG 마운드에는 마무리 후보가 여럿 보인다. LG 마무리 경험이 있었던 우규민, 최근 불펜에서 맹활약 중인 유원상을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경험이 있었던 봉중근도 마무리 후보다. 현재 이들이 적임자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우규민은 2007년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한 뒤 2008년 곧바로 3승 7패 10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마무리 보직을 내놓았다. 1년 천하에 그친 것이다. 그나마 이상훈 마무리 시대가 끝난 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시간이 갈수록 난타를 당하며 심리적으로도 무너졌다. 현재 우규민은 직구 구속이나 변화구 구위에서 2007년 시절만큼은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유원상의 경우 한화 시절 꾸준히 선발로 나섰으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뒤 오히려 불펜으로 내려오고 나서부터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평가다. 짧은 이닝을 던지며 오히려 대담해졌다. 이는 LG 이적 후에도 유효하다. 유원상은 28일 현재 9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원상은 불펜 경험이 부족하다. 더욱이 셋업맨과 마무리는 천지 차이다. 유원상이 마무리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직 단언할 수 없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마무리 감으로 육성할 만하다.
그렇다면, 결국 LG가 현실적으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봉중근이 유일하다. 봉중근은 2003년 애틀랜타에서 불펜으로 던졌었다. 성적은 44경기서 57이닝을 던져 6승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05, WHIP 1.53이었다. 딱히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애틀랜타는 당시 봉중근을 좌완 원포인트와 셋업맨으로 기용했었다. 봉중근은 2007년 LG 입단 후 마무리로 뛰어본 적이 한 차례도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봉중근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투수가 없다. 노장 류택현과 이상열은 원포인트가 어울린다.
다만, 관건은 구위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사실상 한 시즌을 날린 그는 겨우내 재활에 매진하며 이제 갓 정상 복귀를 한 상황이다. 아직 예전의 140km가 넘는 힘있는 공을 지속적으로 뿌리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마무리는 구속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볼 때 이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봉중근만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구속보다도 마무리로서의 요령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걸 리즈가 톡톡히 보여줬다. 일단 봉중근만 수긍을 한다면, 당장 마무리로 보직을 못을 박지는 못하더라도 우선적으로 마무리에 기용돼 가능성을 타진할 가능성은 크다고 봐야 한다. 이제 남은 건, 김기태 감독의 결단이다.
[LG의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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