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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레이디 가가, 선정적? 얌전하지만 뜨겁게 서울 달궜다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26)가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서울 잠실벌을 뜨겁게 달구며 퍼포먼스 여왕의 면모를 드러냈다. 레이디 가가의 몸짓 하나에 4만5000여명의 관객들은 끊임없이 환호를 보내며 즐거워했다.
레이디 가가는 27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본 디스 웨이 볼(Born This Way Ball)'의 첫 포문을 열었다. 홍콩, 일본, 싱가포르,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11개국으로 이어지는 투어의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이윽고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암전이 되고 무대 위에 세워진 중세시대의 성 안에는 강렬한 하얀 빛이 새어나왔다. 가가는 봉인해제되는 것처럼 성을 가르고 실제 말 두 마리를 앞세워 유유히 등장하며 오프닝곡 '하이웨이 유니콘'을 불렀다.
이어 국내에서도 히트곡인 '본 디스 웨이'를 부르며 팬들과 하나가 됐다. 스탠딩, 1층, 2층, 3층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팬라이트를 흔들며 가가의 동작 하나하나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또 가가는 상상 이상의 파격적인 의상으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저스트 댄스'를 부를 때는 피아노 건반이 달린 드레스를, '포커페이스'를 부를 때는 2010년 MTV에서 입었던 생고기를 붙인 의상을 연상하게 하는 붉은 색 미니드레스를 선보였다. 화이트, 골드, 블랙이 주가 된 의상으로 킬힐은 필수품. 댄서들의 의상도 한 몫 했다.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받은 청소년관람제한 판정에 대해 가가는 "정부로부터 18세 이상 등급으로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18세 이상의 공연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수위는 낮았다. 그나마 가장 선정적이었던 무대는 '헤비메탈러버'를 부르며 태극기가 달린 바이크 위에 엎드린 채 여성댄서와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 소파 위에서 남녀댄서들과 몸을 더듬는 안무였다. 그 외에는 파워풀함이 넘쳤다.
가가는 공연 중간 중간 관객석을 둘러봤다. 팬라이트로 물든 공연장을 보고는 "뷰티풀 나이트"라며 "땡큐 코리아,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쳤다. 또 "한국에서 이렇게 큰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 이 자리에 있는게 믿기지 않는다.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진 가가의 파워풀한 댄스, 폭발적인 가창력, 파격적인 의상은 공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무대로 고정시켰다.
이날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주변에는 가가를 코스프레한 여성들이 배회하며 열기를 높였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각국의 관객들이 몰려 가가의 인기를 입증시켰다. 반면 한쪽에서는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공연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연을 위해 지난 20일 입국한 레이디 가가(위), 실제 말과 함께 한국에서의 월드투어 첫 무대에 등장한 레이디 가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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