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가수 아이비가 4년 만에 말문을 열었다.
아이비는 지난 2007년 남자친구의 폭행사건에 이은 양다리와 동영상 파문으로 사실상 활동 중단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됐다.
남자친구의 폭행 파문으로 불거졌던 스캔들에 대해 아이비의 당시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는 대표까지 나서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상황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연이어 터진 파문은 아이비를 잠정은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했다.
‘아하’와 ‘유혹의 소나타’의 대히트로 이효리의 대를 잇는 섹시디바 였지만 무대의 이미지와는 달리 군인 출신 아버지를 둔 바른 젊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아이비기에 대중의 실망 또한 컸다.
스캔들에 이어 소속사와의 분쟁까지 만 4년 이라는 긴 터널을 아이비는 묵묵히 걸어야 했고, 결국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사건 당시에도 하지 않았던 심경고백을 하게 됐다.
‘강심장’에서 아이비는 숱한 루머과 사건에 시달렸던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트러블메이커’는 사실 내가 불렀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동영상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동영상이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느낌이 여자로서 수치스럽다”며 “인터넷에 아이비를 치면 연관 검색어로 동영상이 나온다. 인터넷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검색하는데 죄책감이 들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지금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 아이비는 “스캔들 사건이 터졌을 당시 나의 연애사 보다는 동영상의 실체 에 대해 더 많이 기사화 됐었다. 항간에 떠돌던 아이비 동영상조차 동명의 과자나 닮은 사람의 동영상이었다”고 억울해 했다.
실제로 아이비의 스캔들이 불거진 당시 전 남자친구 A씨는 노트북 상의 동영상을 빌미로 아이비및 소속사를 협박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동영상의 존재 여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공유사이트 등에는 ‘아이비 동영상’이라며 낚시성동영상이 수시로 게재됐다. 이 동영상들은 모제과업체에서 판매 중이던 동명의 크래커를 촬영하는 등, 악의성이 강했다.
연예인을 떠나 여자인 박은혜의 입장에서 수 많은 시청자가 보는 이미 한번 존재여부가 부정된 동영상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4년간의 마음 고생을 아이비는 눈물로 털어 놓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대중이 그에게 더욱 실망했던 이미지에 대해 “신비주의 이미지 때문에 노래방만 가도 호스트바를 갔냐고 묻는 전화가 온다”며 데뷔 초 고수해 왔던 신비주의의 폐해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 “‘여자는 아기를 낳을 몸이라 술, 담배를 하면 안된다’는 말을 한 적도 없는데 금연 홍보대사로 활동했을 때 했던 말이 와전돼 겉과 속이 다른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졌다”라고 털어놨다.
아이비는 ‘강심장’을 통해 4년 전 그를 수렁으로 밀어 넣었던 스캔들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물론 일부 사실에 대해서 대중의 의문은 현재 진행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영상 파문과 데뷔 초 자신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부정 등 아이비는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부정하는 등,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는 한 때 최고의 위치에 섰던 연예인으로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다.
아이비의 눈물과 함께한 솔직한 고백이 향후 그의 행보에 어떤 파급효과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영상 루머에 대해 해명한 아이비.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