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어린이날 LG전? 어버이날에도 이기고 싶다”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어린이날이 아니라 어버이날에도 이기고 싶죠.”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둔 두산 김진욱 감독이 특정 팀에 연연하지 않고 시즌을 길게 보고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 기자가 “어린이날 라이벌 LG와의 3연전이 다가오는데, 꼭 이기고 싶으시죠?”라고 묻자 김 감독은 “어린이날이든 어버이날이든 다 이기고 싶죠”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김 감독은 “어느 팀하고 붙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즌을 크게 본 다음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LG가 우리와 같은 서울 팀이니까 이기고 싶은 건 당연하고, 나중에 포스트시즌에서 붙으면 흥행도 될 것이다. 그렇지만, 상대가 누가 됐든 당일 1경기에 무게를 두기보다 시즌 전체의 운영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눈앞의 1승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지독한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길 원하는가라고 물으면 당연히 후자를 택하겠다”라고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당장 어느팀에게 언제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즌 전체를 봤을 때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가 잘한다면, 그게 더 이득이라는 설명. 이어 김 감독은 “혹시 1위의 여유가 아닌가 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1위든 꼴찌든 이기고 싶지 않은 감독은 없고 그럴수록 눈앞의 1승보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이 어버이날에도 이기고 싶다는 말을 한 건,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도 다른 날과 똑같은 1경기이니 일희일비해선 안 되고 그럴 때도 아니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에도 이기고 싶다는 김진욱 감독.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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