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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탈보트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전서 7이닝동안 89개의 볼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3승째(1패)를 따냈다. 지난달 19일 잠실 두산전서 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선보인 걸 만회한 승리였다. 아울러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탈보트는 이날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7회까지 단 89개의 공만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총 55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도 145km까지 나왔다. 직구를 40개나 던졌고,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속을 찌르는 예리한 제구력을 뽐냈다. 여기에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17개, 투심을 14개나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현혹했다. 슬라이더는 18개 중 단 8개만 스트라이크가 됐지만, 체인지업은 17개 중 무려 13개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다. 투심도 14개 중 9개나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다.
이날 탈보트는 삼진은 1회 최준석에게 잡아낸 단 1개뿐이었다. 2회부터 대부분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특히 4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 최준석에게 변화구를 던져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낸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5회에도 선두 타자 손시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삼성이 이날 5회에만 6득점을 했다는 걸 감안할 때 탈보트의 5회 위기 탈출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탈보트는 6회와 7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8회에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탈보트는 애당초 삼성이 15승을 보장하는 에이스감으로 생각하고 데려온 투수다. 2010년 클리블랜드에서 10승을 따내기도 한 탈보트는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주자 견제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제구력이 흔들렸다. 하지만, 정규시즌 들어 그런 약점을 상쇄했고, 현재 탈보트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끊임없이 탈보트에게 괜찮다는 말을 건네며 안심을 시켰고, 탈보트는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과 마찬가지로 타선의 두둑한 득점 지원도 받았고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후 탈보트는 “3승을 했는데 첫 승만큼 기분이 좋았다. 저번 두산전서는 매커니즘에 문제가 있었는데 오늘은 만회가 된 것 같다. 올 시즌 최다이닝을 던진 것은 행복했고, 앞으로도 많은 승리를 거둬서 팀 성적이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등판할 때마다 득점 지원이 많아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기뻐했다.
[최다 이닝을 소화한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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