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심창미이 이제 필승조지.”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남고를 졸업한 2년차 심창민의 투구에 꽤 높은 점수를 줬다. 심창민은 4일 대구 한화전서 1-0으로 앞선 6회에 나서 볼넷 3개를 내주며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승리를 날렸지만, 6타자를 상대로 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나름대로 선방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심창민에게는 살 떨리는 리드 상황에서의 첫 등판이었다.
류 감독은 “SK하고 붙을 때 지고 있었지만 1점 차였다. 그런데 씩씩하게 잘 던지데. 어제는 그때보다 볼을 때리는 게 좀 안 좋았지만, 나름대로 어제도 처음으로 조금 이기고 있을 때 처음으로 나간 것 치고는 잘 던졌다”라고 심창민을 감싸안았다. 이어 “그럴 때 기회를 줘서 본인이 잘 하면 살아남는 것이고. 아니면 뒤처지는 것이다. 지금 구위로 봐서는 심창민은 더 이상 2군에 갈 일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어제 (정)현욱이가 좀 맞긴 했지만,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본다. 결국 해주던 선수가 해줘야 한다”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표시한 뒤 “심창미이도 이제 필승조데이. 권오준이 다음으로 옆구리 투수 역할을 해줘야 돼”라고 웃었다.
한편, 류 감독은 좌완 백정현의 1군 진입과 함께 권혁도 곧 1군에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백정현이가 지난해 시범경기 때 수술을 했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열흘 정도 뒤에 올릴 생각이다. 권혁도 금방 1군에 다시 올라오니까. 그때 두 사람을 어떻게 활용할지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좌완이 없다고 해서 급한 마음을 먹어서는 안 된다. 어제도 왼손 투수가 올라올 타이밍이 있었지만, 백정현은 수술을 한 선수다. 몸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게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좌완 박정태를 두고서는 “제구력이 왔다 갔다 한다. 계속 두고 볼 생각이다”라며 당장 1군에서 쓸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 불펜이 부진하다. 그러나 류 감독은 심창민의 투입과 권혁, 백정현의 복귀, 그리고 기존 투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특유의 지키는 야구를 이어갈 심산이다.
[필승조로 올라선 심창민. 사진 =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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