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가 프로야구의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의 2013 시즌 1군 참가와 제 10구단 창단을 호소하는 글을 이명박 대통령에 보냈다.
일구회는 7일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프로야구 시장 확대 및 발전을 위한 호소문을 송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창단 이후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에 참가 중인 NC가 2013년 1군 진입을 노리고 제10구단의 창단을 위한 움직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단은 이사회에서 이를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일구회는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일구회가 발표한 호소문의 전문이다.
저희는 한국 프로야구인 출신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 회원들입니다. 프로야구 선수출신들의 권익 보호와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미력한 힘이지만 보태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순수한 단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오늘 저희는 비장한 각오로 대통령님께 한 가지 청원이 있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1982년에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올해로 31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00만 관중 시대를 연 것을 비롯해 4년 연속 500만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이제 프로야구는 자타 공히 한국 최고의 프로 스포츠이자 건전한 여가 선영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힘든 시절도 많았습니다. 1995년 540만 명을 기록한 이후 반으로 줄어든 텅 빈 관중석을 보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때 우리 야구인은 누구 할 것 없이 프로야구 발전이라는 대의를 가슴에 품고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였고 이것이 지금의 야구 열기로 나타났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야구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부에 무엇인가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언론매체를 통해 익히 보도됐지만 우리나라 야구 인프라는 아주 열악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내일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낙후한 야구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뛰었습니다. 또 야구팬 역시 좁디좁은 관중석에서 야구 경기를 보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 야구인은 이런 열악한 야구 인프라 개선을 정부에 요구하기보다 지방자치단체와 직·간접적으로 대화해 해결을 모색해왔습니다.
그 결과, 광주시는 물방개가 놀던 무등구장을 대신할 신축구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현재 그 터를 닦고 있습니다. 또 제9구단 NC 다이노스를 유치한 창원시는 신축구장 건설을 약속했고 그전까지 사용할 기존 구장을 100억 원이나 들여 리모델링했습니다. 지난 4월 14일 NC의 첫 홈경기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고 거기를 찾은 이는 누구 할 것 없이 새로워진 모습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각 프로야구단은 팬보다 기업이 먼저였습니다. 팬서비스를 통한 자립 경영보다 모기업의 홍보수단에 그 존재의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하며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야구를 위한 야구단을 표방한 NC는 창단 승인 후 짧은 세월이지만 지역밀착과 팬 중심의 야구단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NC 구단 운영을 지켜본 우리 야구인은 조만간 탄생할 제10구단과 함께 프로야구에 팬 중심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을 기대해 마지않았습니다.
이제 열악한 야구 인프라 개선과 제대로 된 프로야구단 운영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대는 구단 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시장 확대를 통한 프로야구 발전보다 자기 이익을 앞세운 몇몇 구단이 NC의 2013년 1군 참가와 제10구단 창단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저희는 지난해 대통령님과 영부인 그리고 손녀가 같이 잠실구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프로야구가 진정으로 국민의 여가 생활로, 미래세대에게 꿈을 주기 위해선 제9구단 NC의 2013년 1군 참가와 제10구단 창단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통령님께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드리며 야구인과 야구팬의 바람이 반영될 수 있기를 간절히 앙망하는 바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7일 사단법인 일구회 회원 일동 회장 이재환
[일구회 이재환 회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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