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삼성은 무조건 치고 올라온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올 시즌 예상치 않게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삼성을 바라보는 마음이 예사롭지 않다. 양 감독은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뒤 4월과 5월 극심한 부진을 겪자 외부인과의 접촉을 일절 차단하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조용히 귀가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양 감독은 “난 지금도 인터넷, 트위터 이런 거 안 한다. 어찌나 무섭던지”라고 말했다.
양 감독이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명확하다. “7위지만, 우리와 승차가 겨우 4.5게임이다. 우리도 1위가 1위가 아니다.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른다. 작년에 우리가 초반에 8승 14패를 할 때 SK가 15승 5패를 했다. 그런데 우리가 9월에 결국 SK를 뒤집었다. 4.5게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원래 강팀이다. 작년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20경기 좀 넘게 했을 뿐이고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치른 경기보다 훨씬 더 많다. 삼성은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무리 삼성이 약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다른 팀들은 삼성을 껄끄럽게 생각한다”며 아예 올 시즌 강팀을 두고서 “삼성, SK, 두산”이라고 못을 박았다.
계속해서 양 감독은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팬들이 너무 서두른다. 이제 20경기 했다. 경기 차도 별로 안 난다. 스윕 한번 하면 금방이다. 그런데 팬들이 너무 조급해 한다. 인터넷에서 입에도 담지 못할 욕을 한다. 그걸 선수들이나 감독이 본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상처를 받겠느냐. 지나친 말은 자제를 해야 한다”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우리가 1위지만, 지금 인터넷을 들어가보면 나 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욕하는 사람은 계속 하더라”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양 감독이 현장에서 보는 삼성은, 여전히 치고 올라올 저력이 있는 강팀이다. 그리고 팬들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삼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한 양승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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