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9회초. 점수는 이미 5점 차였다. 느슨해질 수 있던 경기 분위기는 마운드에 오른 단 한 사람으로 인해 180도 달라졌다. 김병현이었다.
'핵잠수함' 김병현(33)이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김병현은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을 동안 24개의 공을 던진 김병현은 3피안타 1실점으로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이 밝힌 대로 선발 등판 준비를 위해 점검 차 나선 경기였고, 식어가던 경기 분위기를 다시 끓어오르게 했다는 점에서 존재감만큼은 충분히 확인시킨 등판이었다. 최고 구속도 144km을 기록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김병현은 대타 이대형을 맞아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이대형, 대타 양영동, 김일경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실점했다.
1실점 후에는 몸이 풀린듯 김병현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서동욱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김태군의 투수 앞 땅볼 때는 넘어지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는 호수비로 홈에 뛰어들어 오던 주자를 다시 3루로 돌아가게 하며 잡아냈다. 김병현은 오지환까지 삼진으로 마무리하며 투구를 마쳤다.
지난 3일 퓨처스리그 강진 SK전에서 99개의 투구를 소화하며 투구수를 늘려 나간 김병현은 1군 불펜에서 실전 감각과 피로 회복 속도 등을 점검한 후 본격적인 선발 등판에 나설 계획이다. 1실점으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BK의 위력은 확인할 수 있는 1이닝이었다.
[국내무대 데뷔전을 가진 넥센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