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윤석민(26)의 노히트 노런 기록이 아쉽게 무산됐다.
윤석민은 1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108개의 공으로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안타와 몸에 맞는 볼 하나씩만 내주고 완봉승을 거뒀다. KIA는 1점만 뽑고도 윤석민의 역투에 힘입어 3연승했다.
2회초 첫 타자 최준석의 타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강타당하는 불운도 있었지만 윤석민은 3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등 5회가지 한 명의 타자로 1루를 밟지 못하게 하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6회 선두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퍼펙트는 무산됐다. 하지만 안타는 허용하지 않고 7회까지 버텼다. 8회 1사 후 손시헌에게 던진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147km)가 중전안타로 연결되며 노히트 행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윤석민은 경기가 끝난 뒤 이 장면을 떠올리며 "공이 높았다. 실투였다. 차라리 더 높았더라면 괜찮았을텐데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은 뒤 선동열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윤석민을 다독였고, 윤석민은 안타를 더 허용하지 않고 1피안타 완봉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윤석민은 선 감독과 마운드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노히트가 무산된 것을)실망하지 말고 집중하라고 하셨다. 점수 차가 1점이라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5회말 이후부터는 퍼펙트와 노히트를 의식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윤석민은 "결국 둘 다 실패했지만 그것도 경험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하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호투 비결에 대해서는 "지난 두산전(4월 29일 잠실경기)에서 맞춰 잡는 패턴이 먹혀들지 않아서 오늘은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탈삼진은 의식하지 않았지만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윤석민은 이닝당 12개의 공만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윤석민이 던진 108개의 투구 가운데 직구가 59개였고, 슬라이더는 39개로 기록됐다. 이날도 위력적인 직구와 윤석민이 자랑하는 고속 슬라이더의 조합은 힘을 발휘했다. 손시헌에게 던진 하나의 실투가 유일한 안타로 연결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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